추억과 즐거움 Tooli의 고전게임 - 툴리의 고전게임
회원가입로그인사이트 소개즐겨찾기 추가
  • SNS로그인
  • 일반로그인

유머

유머자료유머글



글 수 10,254

군대를 오가는 편지

조회 수 721 추천 수 1 2006.07.29 10:23:48


<이등병>

부모님 전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주시는 고참님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그날까지 건강히 지내십시오.


<일병>

어머니께...

열라게 빡센 훈련이 얼마 안남았는데 어제 무좀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디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빨리 부쳐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병>

엄마에게.

엄마 왜 면회 안와?!
아들이 이 촌구석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어제 김일병네 엄마는 먹을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
아나고 회도 먹었다더라~ 엄마는 가끔 내 친엄마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투덜~투덜~


<병장>

여기는 사람 살 곳이 못되. 어떻게 군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내가 생각해도 용해~
똥국을 너무 많이 먹어 얼굴에 황달기가 돌아 미치겠어
글구 보내준 무스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잡혀~
그리고 놀라지 마.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져서 고장났는데, 사비로 고쳐야 된대~
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막아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다음주까지 어떻게 안될까?



[ 어머니 => 아들 ]


<이등병>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에서 소포로 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단다.
추운 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아무생각 말고 씩씩하게 군생활 잘하길 빌겠다.


<일병>

아들 보아라.

휴가나와서 네가 타간 용돈 때문에 한달 가계부가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네가 잘 먹고 푹 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구나.
다음 휴가 나올때는 미리 연락주기 바란다.
돈을 모아놔야 하거든... -_-;;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시켰으니 좋은 걸로 장만하길 바라마.
(ps. 니네 아빠 군대 때는 그냥 줬다던데.)


<상병>

아들아~

수신자 부담 전화는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 자주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닮아 저 모냥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대판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를 닮은 것으로 결정났으니 그리 알거라 ^^


<병장>

니 보직이 PX 병이란 사실을 이제야 알아냈다.
땡크 고치는데 가져간 돈 좋은말로 할 때 반납하기 바란다.
요즘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차라리 거기서 말뚝이나 박았으면 좋으련만...
니가 쓰던 방은 어제부터 창고로 쓰고 있다.
벌써 26개월이 다 지나간걸 보니 착잡하기 그지 없구나.
  • 1
  • 살짝... [4]
  • 2006-07-29 10:41
  • 2
  • 밑바닥에서 우뚝서기 [1]
  • 2006-08-19 03:15
  • 3
  • 흉터 [1]
  • 2006-08-19 03:15
  • 5
  • 다시쓴 역사
  • 2006-08-19 03:13
  • 6
  • 타락이란 [2]
  • 2006-08-19 03:12
  • 7
  • 좁쌀 한알
  • 2006-08-19 03:12
  • 8
  • 고통의 가치 [1]
  • 2006-08-19 03:11
  • 9
  • 시간을 정복한 사람
  • 2006-08-19 03:10

  • 123

    2008.06.22 18:18:54

    멋져요 ㅇㅅㅇ..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을 하여주세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이미지 첨부하는방법 file [5] 툴리 2009.02.14 5 67709
    공지 유능한 카툰작가와 소설작가를 모십니다. [21] 툴리 2007.03.11 20 67408
    공지 유머자료 게시판 글작성 규칙 글 작성전 꼭 읽어주십시오. [2] 툴리 2007.01.24 20 66656
    1434 [플래시]샌드위치 하나 때문에 3편 공아름 2006.07.30 2 786
    1433 [플래시]샌드위치 하나 때문에 2편 공아름 2006.07.30 5 1029
    1432 [플래시]샌드위치 하나 때문에 1편 [4] 공아름 2006.07.30   677
    1431 독도는 우리땅이센!!! [3] 스모커 2006.07.29   696
    1430 리플전쟁 [9] 스모커 2006.07.29   706
    1429 어느 나라건간에 초딩이 문제다 [6] 스모커 2006.07.29   809
    1428 이런드라마가 보고싶다 [3] 이유정 2006.07.29   726
    1427 동화를 읽지 말아야 할 이유~ [3] 이유정 2006.07.29   674
    1426 [플래시]YES or NO [5] 공아름 2006.07.29   712
    1425 [교훈 플래시]매스 [1] 공아름 2006.07.29   805
    1424 대학생활 [3] 소울 2006.07.29   682
    1423 이런일 당해봣수 [2] 소울 2006.07.29   906
    1422 도둑과 경찰의 대화 [2] 소울 2006.07.29   740
    1421 장남차남막내 소울 2006.07.29   741
    1420 24층에 살아요 [좀된 개그..] [5] 소울 2006.07.29 1 831
    1419 라면 하나로 느낄수 있는 감정 [2] 소울 2006.07.29   771
    1418 죠리퐁 [4] 소울 2006.07.29   821
    » 군대를 오가는 편지 [1] 소울 2006.07.29 1 721
    1416 긴급처분 [1] 소울 2006.07.29 2 742
    1415 도둑이랑 술마신날 [1] 소울 2006.07.29 1 707


    사이트소개광고문의제휴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사이트맵
    익명 커뮤니티 원팡 - www.onep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