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즐거움 Tooli의 고전게임 - 툴리의 고전게임
회원가입로그인사이트 소개즐겨찾기 추가
  • SNS로그인
  • 일반로그인

수다방

전체 글 보기공지사항자주묻는질문요청&질문자유게시판가입인사게임팁&공략내가쓴리뷰매뉴얼업로드게임동영상지식&노하우삶을바꾸는글감동글모음공포글모음명언모음회원사진첩접속자현황회원활동순위Tooli토론방추천사이트IRC채팅방출석체크방명록



글 수 325

아내의 사랑

조회 수 1150 추천 수 0 2006.02.26 08:33:31


인적이 드문 이른 새벽 거리에서 큰 가방을 든 두 남녀가 택시를 세웠다.



"아저씨, 여기서 가장 가까운 호텔로 가 주세요."



사십대 초반쯤 돼 보이는 여자의 말에 경철 씨는 백미러로 그들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여보 지금 당장 당신을 집으로 모셔갈 수 없어 정말 미안해요."

"이해하오. 꼭 오 년 만이구료. 아이들은 많이 자랐겠지?

"네. 나리와 경민이가 중학생이 됐어요. 여보, 아이들이 좀더 자라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만 기다리기로 해요..."

"알겠소. 내 이제부터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리다. 뭐든 말만 하시오."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말했다.



"당신은 미국에서 오 년 동안 계셨던 거에요. 우선 따뜻한 물로 목욕한 뒤 푹 주무세요. 그

사이 제가 나가서 당신이 갈아 입을 옷을 사 오겠어요. 그런 다음 편하게 식사를 하고 아

이들의 선물을 사서 저와 함께 집으로 가면 돼요."



그러자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채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제서야 경철 씨는 그들의 딱한 사정을 알 게 되었다. 작은 식표품 가게에

서 잠깐 차를 세운 경철 씨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두부를 한 모 사서 차 안에 있는 그

부부에게 내밀었다.



"잠시 차를 세워둘 테니 이것 좀 드슈."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그들을 차 안에 남겨둔 채 한참을 밖에서 서성거리던 경철

씨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몇 년 전 천안 교도소 앞에서 두부를 가져와 기다리고 있던 죽은

아내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조회수 : 36223


글쓴이 : 좋은생각


관련 URL :


기타 사항 :

  • 2
  • 건의합니다. [11]
  • 2006-02-23 04:41
  • 3
  • 안녕하세요^^ [4]
  • 2006-02-22 15:04
  • 5
  • 가수 유승준 노래中 [4]
  • 2006-04-02 16:31
  • 6
  • 모든 일
  • 2006-04-02 16:29
  • 7
  • 친구
  • 2006-03-29 11:35
  • 8
  • 2006-03-29 11:32
  • 9
  • 경영자와 디자인
  • 2006-03-29 11:31
  • 이 게시물에는 아직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 보세요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감동적인글 가슴이 따듯해지는 이야기를 올리는 곳입니다. [2] 툴리 2006.02.01 18860
    65 저 여기서 내려요... 권정철 2006.02.28 1186
    64 만약 당신이라면..... 권정철 2006.02.28 1057
    63 써커스 권정철 2006.02.28 1058
    62 마지막 로맨티스트 권정철 2006.02.28 1058
    61 바보 소년 이야기 권정철 2006.02.28 1025
    60 다시새긴 믿음 권정철 2006.02.27 968
    59 20년전의 편지 권정철 2006.02.27 1020
    58 의사의 아들 권정철 2006.02.27 995
    57 어긋난 만남 권정철 2006.02.27 951
    56 천일+하루의 사랑 권정철 2006.02.27 992
    55 우리형 권정철 2006.02.26 1030
    54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권정철 2006.02.26 1040
    5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권정철 2006.02.26 1083
    » 아내의 사랑 권정철 2006.02.26 1150
    51 아버지의 유훈집 권정철 2006.02.26 985
    50 연상의 그녀를 기억하며 권정철 2006.02.25 974
    49 비의 전설 권정철 2006.02.25 993
    48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 권정철 2006.02.25 1213
    47 눈물이 흐를때.. 권정철 2006.02.25 1099
    46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 권정철 2006.02.25 1021


    사이트소개광고문의제휴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사이트맵
    익명 커뮤니티 원팡 - www.onep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