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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25

지선아 사랑해

조회 수 1915 추천 수 0 2006.08.04 18:53:04
이중호 URL 복사하기 - 


짧아진 여덟 개의 손가락을 쓰면서
사람에게 손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되었고
1인 10역을 해내는 엄지손가락으로 생활하고
글을 쓰면서 엄지손가락을 온전히 남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눈썹이 없어 무엇이든 여과 없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며
사람에게 이 작은 눈썹마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알았고
막대기 같아져버린 오른팔을 쓰면서
왜 하나님이 관절이 모두 구부러지도록 만드셨는지
손이 귀까지 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온전치 못한 오른쪽 귓바퀴 덕분에
귓바퀴란 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나님이 정교하게 만들어주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잠시지만 다리에서 피부를 많이 떼어내 절뚝절뚝 걸으면서
다리가 불편한 이들에게 걷는다는 일 자체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피부가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는지 껍데기일 뿐,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피부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남겨주신 피부들이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에 감사했으며
하나님이 우리의 몸을 얼마나 정교하고
세심한 계획 아래 만드셨는지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이제는 지난 고통마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 고통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남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가슴이 없었을 테니까요.


[지선아 사랑해] 중에서..

댓글 '1'

profile

신창현

2006.08.05 17:08:21

저 읽어 봤음 도서관에서 꽤 감명깊었음

인터넷에서 치니까 봐뀐얼굴이 확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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