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즐거움 Tooli의 고전게임 - 툴리의 고전게임
회원가입로그인사이트 소개즐겨찾기 추가
  • SNS로그인
  • 일반로그인

수다방

전체 글 보기공지사항자주묻는질문요청&질문자유게시판가입인사게임팁&공략내가쓴리뷰매뉴얼업로드게임동영상지식&노하우삶을바꾸는글감동글모음공포글모음명언모음회원사진첩접속자현황회원활동순위Tooli토론방추천사이트IRC채팅방출석체크방명록



글 수 325

아버지와 검정비닐

조회 수 1881 추천 수 1 2006.08.12 16:43:40


퍼온 글 입니다..

결혼하고 2년째 되던 해 남편과 나는 작은 비디오 가게겸, 책방을 시작했다.

가게를 하는 동안, 친정아버지는 작은 것 하나까지 마음을 써 주셨다. 하지만 못난 딸은 효도를
뒤로만 미루며 아버지가 기달려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봉지 하나라도 아끼라며 집에 오실 때면 검정비닐봉지 한 묶음을 사 오셨다. 몇
번이나 괜찮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큰 것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시며 볼펜 한 자루, 풀
하나까지도 사다 주셨다. 그러고도 가게에 앉아 만화책 100원, 비디오 하나 500원, 1000원 받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항상 마음 아파하셨다.

난, " 아버지 염려 마세요. 세상에 이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라고 했지만, 부모
마음은 그게 아닌지 늘 내 걱정뿐이셨다.

그런데 지난 4월 1일,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처음 연락을 받고 너무나
뜻밖의 얘기에 꼭 만우절에 잘못 들은 거짓말만 같았다. 지금 까지 이렇다 할 병 한번 앓지
않았던 분이 왜 그렇게 갑자기 가셨는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살아 계시는 동안 항상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정이 많으셨던 아버지였는데.. 하늘이 정말 무심한 듯 했다.

아버지를 땅에 묻고 며칠이 지나 아버지가 쓰시던 차를 청소하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트렁크 안에 있는 가지런히 묶여진 검정비닐봉지 때문이었다. 놀란 달려오신 어머니는
내손에 쥐어진 비닐봉지를 보고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면 말씀하셨다. " 아무때든 너한테 가면
줄거라고 항상 차에 싣고 다니셨다."

아버지,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사랑만큼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너무 늦게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댓글 '2'

profile

앵무조개

2007.01.06 23:14:24

감동이야기 많이 아시네요

profile

앵무조개

2007.01.06 23:14:36

근데 요즘은 안해주시네여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감동적인글 가슴이 따듯해지는 이야기를 올리는 곳입니다. [2] 툴리 2006.02.01 18860
205 우유 한병..... [3] moinus 2007.02.21 3217
204 감동적인 실제 내용 moinus 2007.02.21 2991
203 따뜻한 마음 [6] 조현인 2007.02.06 2451
202 우리집개에게 [6] ㅋㅋ 2007.01.16 2349
201 '나' [1] 서상민 2007.01.16 1965
200 오랜만에 감동받은글. [3] 백살공주와칠순난장이 2007.01.09 2607
199 화제 오늘은 한달 중 제일 기다려지는 용돈 받는 날... [17] 툴리 2006.11.12 3153
198 외로우신.. [3] 송용환 2006.08.19 2336
197 [버디에서 퍼온1] [3] 송용환 2006.08.15 2392
196 동전 2개 [6] 이스타리 2006.08.12 1959
195 세상은 그런게 아닙니다. [1] 이스타리 2006.08.12 1746
194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이스타리 2006.08.12 3226
193 흙묻은 두부 [4] 이스타리 2006.08.12 2023
192 삼겹살과 자장면 [3] 이스타리 2006.08.12 2094
191 배추장사의 양심 [3] 이스타리 2006.08.12 1795
» 아버지와 검정비닐 [2] 이스타리 2006.08.12 1881
189 불타는 천사 이중호 2006.08.11 2136
188 아름다운 청구서 [6] 이중호 2006.08.11 2334
187 누나의 앵무새 [1] 이중호 2006.08.11 1979
186 엄마의 엄마.... [1] 이중호 2006.08.11 1798


사이트소개광고문의제휴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사이트맵
익명 커뮤니티 원팡 - www.onep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