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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CRAFT- 제 1 장 1화 발단

조회 수 8504 추천 수 0 2008.07.28 22:31:46


"오늘 UN 안보 회의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나왔습니다. 세계 인구가 200억에 육박하는 심각한
인구증가 문제 상황을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왔는지 세계 인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에서 MBC 뉴스 김현식이었습니다."

화면이 선명하지 않고 흐릿한 고물 티비가 지저분한 방 구석에서 혼자 열을
내며 떠들고 있었다. 낡은 티비 옆에는 먹다 남은 라면이 퉁퉁 불어 있었다.
방 곳곳에 너덜너덜한 신문이 있었으며, 바닥에 벗어 던진 옷가지들은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한 백인 남자가 멍하니 누워서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망할...."

남자는 욕을 내뱉고 마구 울기 시작했다. 눈물이 뺨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남자는 더욱 큰소리로 운다. 울음인지 괴성인지 분간이 안 되는 신음은 좀처럼 끝
나지 않는다. 남자가 고함을 지르며 발광을 하듯이 몸을 뒤튼다. 발이 라면 냄비를
치고만다. 라면이 쏟아진다. 국물은 이미 면에 흡수되어 없어진지 오래다.

띠리리리리-

전화가 울린다. 남자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전화는 옷가지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전화가 이내 자동응답으로 넘어가고 전화기 저편에서 어떤 여자목소리가 소리를 질러댄다.

"앨런 어떻게 된거야? 나 한국왔어. 뉴스를 보니까 니가.....일단 만나자...집에 있지?
있는 거 알아...대체...네가 강의한다고 하던 학원 있지? 거기서 기다릴게."

남자는 울음을 그친다. 다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더니 이윽고 다시 눈물을 흘린다.
남자는 생각에 잠긴다. 한 시간 정도 사색에 잠긴 그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비장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썩은 옷가지에서 옷을 몇 개 걸치고 그는 집을 나선다. 그는 길가에서 택시
를 잡고 능숙한 한국말로 목적지를 말한다. 하지만 이내 그에게서 나는 악취로 인해 택시에서
내리게 된다. 그는 버스를 타는 것도 포기하고 길을 걸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한다. 동양인들이 눈으로 흘낏하고 바라보는 것은
같은 백인이 바라보는 것보다 더 혐오스럽고 치욕스러웠다. 아니 그는 동양인을 증오한다.
아니, 한국인을 증오하고 있었다.

그는 걸으면서 한국말로 한국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여자건 남자건 욕설을
하였다. 남자들은 화가 나서 그에게 접근하였다. 그에게서 나는 악취를 맡고는 정신이상자가
분명하다며 돌아갔다.

그가 발길을 멈추고 바라본 곳은 <누구나 쉽게 배우는 영어>라는 간판이 달린 학원 앞이었다.
몇 일 전까지만 해도 그는 여기서 인기 좋은 원어민 강사였다. 한국인들은 학원을 좋아해서 꽤
수입이 짭짭하였다. 그에게 정식 교사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교육하는
데 있어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자격증이 있는 다른 자들보다 훌륭한 언변과 재치는 언제나
그에게 강의 요청이 쇄도하게 하였다. 그게 문제였다.

그는 발을 움직여 학원 안으로 들어갔다. 학원 계단에는 예쁜 백인 여자가  서있었다.

"앨런!!"

여자가 앨런을 보자 놀란 듯이 외쳤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모습은 왜 또 이렇게..."

여자가 앨런의 얼굴을손으로 쓰다듬으며 물었다. 여자는 걱정어린 눈빛으로 앨런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해."

앨런이 말했다. 엘런은 이내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고 만다. 눈물이 다시 뺨을 타고 흐른다.
그는 건물 전체가 울리도록 소리쳤다.

"설마....그게?"

여자가 충격 받은 얼굴로 서서 말했다. 이윽고 여자가 엘런을 두 팔로 감싼다. 그리고 같이 눈물을 흘린다.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니가 가서 제대로 설명하면...
니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고 하면.."

앨런이 여자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흘린다.

"아냐, 그렇지 않아.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란 말야!"

여자가 절규에 가까울 만큼 소리친다. 그리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서 뭐하십니까, XX아?"

그들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가죽 옷과 츄리닝 차림에 동양인 남자 셋이서 그들을 비웃듯이 보고 있었다.

"어이, 너 미스터 베리언 맞지?"
"얼굴이 많이 초라하시네."
"우리도 너 때문에 많이 초라해졌다."

남자들이 돌아가며 한 소리씩 했다.

"베리언, 드라마 그만 찍고 일어나. 가야지?"
"그냥 좋게 가자. 소동 피우지 말고...알았지?"

남자들이 수갑을 꺼내서 앨런의 손목에 채우려 한다. 그러자 여자가 그것을 저지했다.

"이 남자는 한국말을 못해요! 이 사람은 범인이 아니에요!"

여자가 한국말로 형사들에게 말했다. 형사들은 대꾸도 없이 여자를 밀치더니 수갑을 채웠다.

"넌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 선임 가능하고 넌 유리한 증언을 할 수 있다. 알았지, 두유 언더 스탠?"
"가자,"

형사들이 앨런을 잡아 끌고 가려하자 여자가 다시 달려들며 절규했다.

"이 남잔 아니에요! 아니라구요! 이 학원 강사가 아니라구요! 한국말도 못한단 말이에요!"
"아나, 이런XX!"
"우리 다 알아, 계속 방해하면 댁도 잡아갈 수 있어!"
"아까 거리에서부터 미행해서 다 봤어, 그러니깐 그만가슈."

형사들은 세차게 여자를 뿌리치더니 경찰차에 앨런을 싣고 가버렸다.
오직 여자 혼자 바닥에 덩그러니 남아 울고있었다.

"야, 이름!"

경찰청 강력계에서 엘런은 취조를 받고 있었다.

"앨런 J 베리언."  
"J 약자 말구."
"조나단."
"외국 XX들 이름하고는..."

형사가 노트북에 타자를 치곤 피식 웃으며 말했다.

"피해자랑 관계는 뭐야."

형사에 물음에 앨런은 침묵하였다.

"어라, 이 XX봐라?"
"야, 그냥 말해라."

담당 형사가 화가 난듯이 말하자 옆에 커피를 마시고 있던 형사도 거들었다.

"난 묵비권이 있어요."

앨런이 말했다. 형사들이 피식하고 웃는다.

"크하하, 이 자식 봐라, 웃기네?"
"묵비권이라...그래, 말하기 싫다~이거지?"

담당형사가 노트북에 무어라 타자를 치더니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죽은 인간들 말야, 니 학원장하고 같은 강사, 둘이잖아?"

형사에 말에 앨런이 약간 몸을 움찔하며 반응을 보였다.

"왜 죽였냐?"
"......"

앨런은 대답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전에 TV에서 한국인 범죄자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나오면
얼굴 가릴려고 저러나 하고 생각했던 그였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조사해보니깐 너 강사 자격증도 위조더구만?"
"....."
"자격증 누가 만들어 줬냐, 니가 만들었냐?"
"....."
"학원장이랑 강사가 니 위조인 거 알고 협박해서 죽인거지?"

형사가 비웃듯이 물었다. 엘런이 두 손을 얼굴로 가져가 얼굴을 감싼다. 형사들이 그 모습을 보더니
더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쌩쇼를 하네, 대답 안 해?"
"자격증은 학원장이...."

앨런이 간신히 입을 떼었다. 형사들 웃음이 순간 멈추었다.

"자격증 만들어 준 인간을 왜 죽였어, 돈 더 달라고 그랬어?"
"그게 아니라...크리스가 그걸 알고...학원장에게 협박을 해서.."

형사들은 대꾸 없이 묵묵하게 있었다.

"학원장이....돈을 크리스에게 안 주면...같이 죽자고..."

앨런이 목이 메인 듯이 말을 흐렸다. 이윽고 한 번 울음이 나려는 것을 삼킨 앨런은 말을 이었다.

"제가 크리스의 제안을 거절해서...그래서..."
"학원장이 진짜로 너랑 죽으려고 했다구?"

형사가 말을 거들었다.

"학원장이 학원장 실로 불러서 갔더니 칼을 가지고 날 위협했어요. 자기도 절박하다고...내 능력은 높이 평가한다고...
...이번엔 자길 위해....마지막 부탁이라며...그런데...내가 싫다고 하니까...학원장이 칼을 들이대길래 몸싸움하다가.."
"그렇게 학원장한테 하는 걸 크리스가 봐서 죽였어?"
"......"

앨런의 반응에 형사는 노트북에 예라고 쳤다.

"미친 XX...."

  형사가 한 마디 내뱉고는 앨런을 끌어다가 경찰청 내에 마련된 외국인 수감실에 가두었다.
앨런은 텅 빈 수감실 내부를 바라보며 바로 주저앉고 만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그대로 잠이 들고 만다

재판은 5일 뒤에 속전 속결로 이루어 졌고, 변호사의 고용도 거부하고 범죄도 시인한 앨런은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미국 측의 힘으로 인해 한국 교도소가 아닌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감옥에 수감된다. 그것은 UN 정부가 인구증가 대책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불과 7일 전에 일이었다.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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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형들의 치열한 싸움
  • 2011-06-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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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 쩌는 광고 [1]
  • 2011-06-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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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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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1-01-09 19:43
  • 6
  • 툴리여 안녕~! [7]
  • 2010-10-09 15:24
  • 9
  • 198킬 0데스 [1]
  • 2010-09-15 21:58

  • 모리노아

    2008.07.28 22:48:45

    오, 흥미진진한데요! 다음편 살며시 기대해봅니다.!!ㅎㅎ

    얌마

    2008.07.29 03:20:19

    감사합니다. 올린 지 얼마 안 된 소설인데 감사 ( _ _ )꾸벅
    열심히 쓰겠습니다. 소설 내용이 너무 사실적이라 조금은 잔인하게 될 듯하네요. 후덜덜..
    읽으신 분들 댓글이 많을 수록 소설 올라오는 스피드도 증가합니다!!! ㅋ

    Happy Days

    2008.08.01 01:10:00

    스타크래프트라는 기대가 조금 무너졌지만

    현실성 있는 소설이라 영화를 소설화 시킨듯한 ? 느낌이 드네요.

    암튼 마린님 요즘 여기서 보는군요 화이팅 ~

    얌마

    2008.08.03 20:46:15

    엥? 스타라는 기대가 무너지다뇽? 환상의 테란과 비슷한 소설을 기대하신 건가요? 아니면 으음...세 종족이 초반부터 나오길 기대하신 건가요? 지금은 소설 초반이라 세 종족의 윤곽이 그렇게 잘 들어나진 않아요. ^^

    dtd

    2008.08.05 22:04:46

    저기... 스타크래프트의 시대상으로 un은 없습니다만...
    부르드워에서 듀갈 제독이 UED엿나...
    그곳에서 파견이 됫죠.
    젠장.. 브루드워 공략집을 보면 정확한 이름은 알수있는데..

    얌마

    2008.08.12 23:39:25

    원 스타크래프트랑 스토리가 같다면 전 이걸 받아쓰기하고 있는 거랑 마찬기지겠죠. 참고로 전 스타 스토리를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소설은 제 맘대루 요리 한 번 해 볼려구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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