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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편의 추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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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112댓글1
벽에걸린 달력보니 어이쿠야 추석이네
짐싸면서 투덜대는 당신보고 괴로웠네
마누라야 니만되나 눈치보는 나도되다
아내들은 육체노동 가장들은 마음고생

욕을해도 추석가고 웃고가도 세월간다
속편하게 보여지는 직장얘기 들어보게
직장에서 더러븐꼴 속속들이 밝혀봄세
봉급쟁이 오장육부 시꺼멓게 다탄다네

새파란게 상사라고 반말거리 예사하고
영업실적 나쁘다고 결재서류 날라가네
존심눌러 꾹꾹참다 눈을치켜 떠보자니
짤라삐까 지방갈래 막말마구 하는구나

쉬바쉬바 욕나와도 아부웃음 짓고나서
내자리에 돌아와서 담배뻑뻑 피워대니
주위동료 안됐는지 소주한잔 하자하네
술에취해 실려온날 그날낮의 일이라네

내일은꼭 사표낸다 너이놈아 잘살아라
사직서를 주머니에 꼭꼭써서 간직했네
담날아침 밥상보니 해장국이 올라왔네
이아침엔 당신입이 무슨걱정 쏟아낼까

학원비가 밀려있어 자식기가 죽는다네
당신없고 자식없음 내가말라 이라겠노
당신얼굴 쳐다보며 사직서를 찢었다네
눈물펑펑 쏟으면서 변소에서 찢었다네

어릴적꿈 장군이요 주위기대 컸었다네
마누라야 잘난서방 직장에서 이래산다
마누라야 우지마라 속상하다 울지마라
남편신세 처량타고 눈물콧물 내지마라

시엄마와 얘기해도 야단맞나 속이철렁
시누하고 마주봐도 싸움났나 속이덜컹
그리힘이 든다하면 다음부터 내가하마
당신하고 시댁식구 온천가라 내가한다

시누하고 시동생이 당신자랑 침마른다
시엄마가 섭섭해도 잠시잠깐 참아봐라
동서들이 미워뵈도 형님노릇 쉬운일가
모로가도 사흘가고 외로가도 사흘간다

부모들이 사신다고 천년만년 사실쏘냐
부모에게 베푼만큼 자식들이 돌려주니
콩심은데 팥이나나 효도해야 효도받네
마누라야 고맙구나 자네정말 착하구나

자네조금 참아주니 온집안에 칭찬자자
당신얼굴 밝게하니 보름달이 따로없다
이번추석 마치거든 우리둘만 시간내자
이리옆에 오려무나 내팔베개 빌려주께
전체 이야기10,2541 / 5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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