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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해준 친구

툴리Lv. 721
90,087,895 P가입 2000.01.11
조회1,111댓글2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한다. 어릴 때 나는 지금과는 다르게 집에서 얌전히 지냈고

그때가 아마 처음으로 두발자전거를 탔던 때로 기억한다. 조금 몰 줄 알게 되자 친구녀석

하나와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가고 있었다.

항상 대형사고의 스토리가 그렇듯 사거리 중 한 곳에서 대형트럭이 오고 있었고 나는 브레이크를

잡았으나 브레이크는 말을 듣지 않았다. 내 친구는 일찌감치 자전거를 세운 상황이었고 트럭은 자연 내가 멈출

것으로 알고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워낙 초보였고 평소에도 운동을 하지 않았던 당시라 난 전혀 대응을

못하고 울면서 살려달라 소리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내 친구는 전속력으로 자전거를 다시 몰아

내 옆으로 다가와 발 하나를 내 자전거 바퀴에 넣었고 녀석의 발에 피가 튀겨 찢어지면서 내 자전거는

불과 10미터도 남지 않은 곳에서 가까스로 멈췄다. 바로 앞이라 해도 무방했다.

어린 내가 해줄 수 있는 처방이라곤 소독밖에는 없었고 녀석은 슬리퍼가 조각이 난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새삼스레 나를 구해준 유철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다시 한번 만날 날이 왔으면 좋겠다.


https://www.tooli.co.kr
옛향수에 취할 수 있는 따듯한 공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툴리
전체 이야기3251 / 1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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