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은 하나의 본질을 지니고 있지만 표현방식에 있어서
는 다양한 면을 드러낸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스무 가지의 서
로 다른 모습을 지닌다.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때로는 나무
토막처럼 무감해지기도 한다.  비가 오는 시절도 있고 맑게 개
인 시기도 있다. 또한 늑대로 변신하기도 하고 개의 모습이 되
기도 하며, 어떤 때는 순진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또 어떤
때는 저열한 불량배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자신의 유치함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총명해질 수 없다. 그러
나 청년들의 그러한 무지는 그래도 용납될 수 있는 일이다. 비
록 그들이 자만하고 으스댈 이유가 없긴 하지만 말이다. 이는
그 시절로 볼 때 웅대한 이상과 포부이다. 이러한 이상과 포부
는 혼란하고 불안한 청년시대에 '아래를 향해' 실패를 자초하
는 부름에만 귀 기울이고 '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부름에는
엇나갈 수 있다.

활기가 넘치는 사람은 왜 사는지 절대 반문하지 않는다. 그저
삶 그 자체를 위해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청빈함은 사상의 스승이자 인품의 스승이다. 그것은 정신과
육체로 하여금 욕심 없는 담백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일깨워준다.

'진보'는 쉽게 지치고 화를 거듭할수록  느슨하고 나태해진다.
장애를 만나면 멈추어버리거나 게으른 낙타처럼 땅바닥에 드
러눕기도 한다. 또 한 번의 새로운 출발과 행동의 단계적인 발
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예기치 못한 뜻밖의 놀라움과 활력
넘치는 혁명의지로 사기를 충천하게 해야 하고, 더욱 분발하
여 장애물들을 무너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