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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25

목욕탕에서 만난 발없는 아저씨.

조회 수 3822 추천 수 1 2008.04.01 22:41:25


며칠 전의 일이였습니다.

저는 일을 끝마치고 더러워진 몸을 씻기 위해 목욕탕에 아버지와 어머니랑 같이 갔었습니다.

때를 미는 도중, 한 할아버지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다리 두개를 모두 잃어버려,

엎드린 자세로 때를 밀러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자리를 잡고 앉으시더니...샤워기에 물을 트시고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때를 미셨습니다. 그걸 볼때 저는 모든 사람이 다 멀쩡하지는 않는 거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때 할아버지가 저를 쓱 처다보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얼른 모르는 척

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다시 때를 미셨습니다. 그리고는 전 몸을 다씻고 탕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탕에서 나오니 할아버지는 이미 가셨는지 안 보이시더군요. 전 속으로 " 에이~ 아깝다 그럴 줄

알았으면 등이라도 좀 밀어줄껄그랬나" 라는 생각이 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아무튼 뭐 그 할아버지 속으로 " 못된 넘... 등이라도 좀 밀어주면 어디 덧나나..." 속으로 이러셨을것

입니다. 에... 쓸데 없는 이야기가 조금 많았습니다만... 어쨌든 그날 전 좋은 일 할뻔 한걸 놓친 셈이 되어

버려 좀 기분이 나쁜 하루였습니다...
profile

세상이 너에게 말한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냐고...

 

그래서 나는 대답한다.

 

그 곳이 어디든 나는 달려나갈거라고

 

난 내가 무엇을 얻든 무엇을 잃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댓글 '3'

구민성

2008.04.08 00:29:14

아..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하네요..

ㅠㅠㅠ

2008.04.11 18:41:26

앞으로 불쌍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줍시다

ares9601

2008.05.21 16:26:03

아 불쌍하시다.. 나라도 밀어주고싶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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