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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소설] 진짜 크리스찬과 만나다. 1화

조회 수 9247 추천 수 0 2009.12.21 05:40:50


최근에 내가 아는 동생이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

녀석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랬다. 대학 후배로써 알고만 지냈지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다.

물론 어느 정도 알고 지내기는 했다.  레포트 쓰는 것도 가끔 서로 도와줬으니 그렇게 안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그냥 어중간한 사이라고 말하는게 맞겠다. 

 

"어? 네가 왠일로 전화를 했냐?"

"아, 형. 저 최근에 좋은 일이 생겨서요. 형에게 한 턱 좀 쏘려고 하는데?"

 

녀석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중간하게 친한 나를 부를 정도로 좋은 일이 생긴건가?

그렇다면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으니...

 

"그래? 나야 좋지."

"언제 만날까요?"

"가만 있어봐."

 

내가 내 책상 위에 달력을 훑어보며 말했다.

 

"모레 쯤에 시간이 좀 난다."

"그래요? 그럼 모레에....학교 앞에 있는 식당에서 12시 쯤에 만나는게 좋겠네요."

"그래? 학교 앞 식당...그래, 그때보자."

 

전화를 끊자마자 다른 전화기로 정수기 A/S 요청이 들어왔다.

그러곤 고객과 전화로 실랑이를 벌이며 곧 그 녀석의 전화를 잊어버렸다.

 

 

 

 

 

"예수천당, 불신지옥!"

 

지하철로 퇴근하는데 왠 아줌마가 큰소리로 외치며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떠든다.

 

피곤한데 사람 짜증나게 하네.

 

나는 내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옆 칸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맨 가 쪽에 앉아 잠을 청했다.

 

뭐 알람 맞췄으니 도착할때 쯤에 깨겠지.

 

 

 

 

 

집에 도착해 침대 위로 풀썩하고 쓰러졌다.

지하철 타고 올 때는 곧바로 잠에 들 것 같았는데, 막상 집에 오니 바로 잠이 오지는 않았다.

 

아 짜증나

 

나는 다시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창문을 여니 밤인데도 시끄러운 도시 풍경이 아지랑이마냥

내 눈에 일렁이며 보였다. 그 배경을 볼 거리 삼아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갖다대었다.

 

치익-

 

라이터 불을 담배에 붙이고 한 모금 빨고는 연기를 내뿜었다.

 

"하아--."

 

띠링--

 

때마침 내 휴대폰이 메시지 왔다고 날 재촉한다.

 

[ 형, 전데 오늘 약속...안 오셨던데...무슨 일 생기셨나요? 연락주세요.]

 

"아...그랬지."

 

[아, 미안하다. 내가 너무 바빠서 가질 못 했네. 내일 만나자.]

[아 다행이네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근데 좋은 일이면 좋은 일이지 굳이 나에게 한 턱을 쏠 필요가...

이 자식...혹시 나한테 돈 빌려달라고 하는 거 아냐?

 

 

 

 

다음 날, 내 동료 녀석에게 일 떠맡기고 녀석과의 약속을 지키러 나갔다.

 

다른 녀석들도 있으려나? 또 누굴 불렀는지 그걸 안 물어봤네.

 

내가 다니던 대학교 앞 식당은 어른들은 거의 가지않는 말 그대로 젊은이들을 위한 식당이었다.

젊은이를 모으려 카페 분위기를 한 껏 살렸지만 음식은 기껏해야 돈까스였다.

식당에 들어서니 내가 학교 다닐 때와는 달리 손님은 거의 없었다. 점심 시간인데도 들어서자 마자 후배 녀석이 한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녀석은 식당 창가 쪽에 앉아 한 껏 폼을 잡고 있었다.

 

"야, 너 혼자냐?"

 

인사대신 녀석 앞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러자 녀석이 어리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아...네."

"다른 애들은 안 불렀냐?"

"아...예."

 

진짜 돈 빌려달라고 할 분위기네. 아 이런 된장

 

"야, 축하할 일 생겼다며 일단 나도 축하는 해준다. 근데 무슨 일이냐?"

"하하...아, 그게 별 것 아니에요. 저 해외로 가거든요."

"해외? 유학이냐?"

"비슷하긴 한데..."

 

녀석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유럽?"

"네?"

 

내가 물으니 녀석이 절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니, 이집트요."

"이집트?"

 

왠 이집트?

 

"그게 말이죠. 제가....."

 

녀석의 말은 이러했다. 예전부터 기독교 선교 사업에 관심있었는데 얼마 전에 기회가 나서 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말을 들으니 가면 아예 거기서 거의 눌러살다시피 할 거란다.

 

"거기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이집트 인구 수에 2퍼센트 미만이라서 매우 힘들게 지낸다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그 곳 기독교인들과 같이 생활하며 선교 활동을 할려고요."

 

참, 할 짓 없다.

 

"그게 좋은 일이냐?"

"좋죠. 어려운 사람들도 돕고 선교도 하고."

"차라리 우리나라 소년 소녀 가장을 돕겠다."

 

나는 그렇게 툴툴 거리고는 왕 돈까스 하나와 소주를 시켰다.

 

"대낮부터 술이요?"

"아아, 시끄럽고 네가 계산하는 거지?"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뭐, 할말있냐?"

"네."

 

돈 빌려 달라고만 하지 마라.

 

하지만 분위기 상으론 거의 돈 빌려달라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목이 타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형, 저랑 같이 갈래요?"

 

사래 걸려 죽는 줄 알았다.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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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글글이

    2009.12.21 15:56:46

    종교소설이라.............툴리 소설게에선 처음 접해보는 신선한(?) 장르군요.    기대하겠습니다 ㅋ

     

     

    *머린형 나 후속작(?) 몇일 있으면 프롤로그 올릴꺼닷 ㅋ


    얌마

    2009.12.22 16:05:31

    그렇지! 매우 신선하지? 기대한다니 고맙구...앞으로도 잘 봐줘.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소설일테니..후후

     

    동글군의 후속작...나 역시 기대된당~ 장르라도 귀뜸해줘~동글군


    profile

    『Ksiru』

    2009.12.24 20:17:23

    당연히 신선한 장르...하지만 이렇게 짧다니;;; 이런건 다음편과 같이 쓰는것은 어떨까 싶은...;;


    얌마

    2009.12.25 01:36:27

    으음...앞으로 양을 좀 더 늘려야겠네요. 충분히 길게 썼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그렇고 읽어줘서 감사해요~


    선물

    2010.01.07 01:04:38

    확실히 길진 않네요. ㅋㅋ

    흠 ... 다음편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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