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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63

[종교 소설] 진짜 크리스찬과 만나다. 3화

조회 수 5388 추천 수 1 2010.01.06 23:42:52


 

“신이 우리를 사랑하냐?”


내가 묻자 녀석은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신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내가 피식하며 녀석을 비웃었다.


“신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뭘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건데?”

“우리 죄를 사하려 신이 하나뿐인 독생자도 희생시킬 정도로 우릴 사랑한다는 건 안 믿는 사람들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요?”


녀석이 물을 한 잔 마시며 말했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매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네 여유도 곧 끝이야, 임마.


“그래,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얘기 좀 하자.”


내가 상체를 녀석 쪽으로 좀 붙이며 말했다.


“우리 죄를 사하려고 신이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켰다고?

“네.”

“우리 죄가 대체 뭐냐? 어렸을 적에 사탕 안 사먹는 다고 해놓고는 사먹은 거?

아니면 시험 성적 100점 못 받은 거?”


녀석이 피식 웃었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거 잘 아시잖습니까? 형도 예전에 교회 다녔으니 아시잖아요?”


이게 다 밑밥이다. 이 녀석아.


“그래, 죄도 뭐 여러 가지 많지만 가장 중요한 본죄를 사한다는 거겠지. 그 본죄에 모순이 있는 거거든.”

“본죄에 모순이 있다고요?”


녀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이 생각하는 모순이 어떤 모순이죠?”

“신의 가증스런 이중성이지.”


내가 물을 마시며 답했다.


이 집은 의외로 돈까스가 늦게 나오는 것 같다. 배 고픈데...


“신의 이중성이요?”

“그래, 너의 신, 기독교의 신은 전지전능하냐?”

“네.”


녀석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전능하다는 것은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거지?”

“네.”

“그렇다면 신은 미래와 과거 모두 조종할 수 있겠지?”

“네.”


녀석은 아직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러는 건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얼굴로 답변만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말이야. 신은 왜 아담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 약속을 했을까?”

“예?”


녀석이 당황한 듯이 내게 물었다.


걸려들었다. 어떠냐, 내가 이 질문을 하려고 그렇게 밑바탕을 둔 거였단다.


“신은 그렇게 우리를 사랑한다면서 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이라는 걸 알면서 한 걸까?

왜 결국 아담과 하와가 따먹을 거라는 걸 알면서 선악과를 만든 걸까?”

“그건...”


녀석이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내가 막았다.

쉴 새 없이 여기서 몰아붙여서 녀석이 할 말이 없도록 해야 한다.


“죄를 지을 걸 뻔히 알면서도 그걸 방치해놓고 우리 죄를 사한다고? 아니 우리를 그렇게 사랑한다면

선악과를 못 먹게 아예 없애버렸어야 하는 거 아냐? 죄를 짓도록 방치해놓고 우리 죄를 사한다고?

이 죄엔 신의 잘못도 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아이에게 성냥을 주면 아이가 불장난을 할 거라는 걸

알면서 준거나 다름없어. 그럴 경우, 누가 잘못을 한 거지? 아이의 잘못인가? 아니지. 마찬가지로 이것도 신의 잘못이야.

그러고는 누가 누구더러 죄를 사하네 마네 하는 거지? 이런게 사랑인가? 전혀 그렇지 않아.

자신의 잘못은 아담과 하와에게 숨기며 매몰차게 에덴에서 쫓아내놓고 뒤늦게 사랑이니 뭐니 하며 용서를 한다고?

누가 누구를? 이건 단지 신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것뿐이야. 신이 있다면 말이지.

기독교의 신은 사랑의 신이 아니라 자만과 교만한 신이야. 뛰어난 말솜씨로 자신의 잘못을 감추는 데에 능한 신이라고.”


내가 녀석의 얼굴에 내 얼굴을 들이밀다 시피하며 녀석에게 마구 몰아붙였다.


하하하. 나의 승리다. 그동안 A/S 업체에 일하며 열 받았던 것까지 시원하게 잊었다.


“그렇겠죠. 신이니까 아담이 그 열매를 먹을 줄 알고 있었겠죠.”


녀석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난 다시 내 몸을 의자에 붙였다. 녀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흥미롭게 바라보며 말이다.


“열매를 먹을 줄 알았어요. 신이니까...”


녀석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래, 이제 신에 대한 네 생각도 좀 바뀌지?”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자니 매우 힘들었다. 대신 난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에게 신을 전도하려던 자가 오히려 내 덕에 신이라는 속임수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녀석이 태연하게 보인다.


“열매를 먹을 거라는 걸아니까 그곳에 선악과를 그대로 둔거에요.”


녀석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순간 나는 황당해서 멍하니 녀석을 바라보았다.


“너 내 말을 잘못 이해한 거 아냐?”

“아뇨,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 한 것은 형이에요. 모순이 아니라 신으로써의 맡은 바 일을 한 것일 뿐이에요.”


녀석의 어이없는 대답에 나는 또 한 번 멍해졌다.


“뭐라고?”


내 말에 오히려 녀석이 미소를 지으며 반박을 하기 시작했다.


“형, 선악과를 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세요?”


녀석이 내게 물어왔다.


“뭐? 먹으면 죽는다며?”

“아뇨, 그건 약속을 어긴 대가구요.”


답답함에 돌겠다.


“내 말 이해는 제대로 한 거냐?”

“네.”


녀석이 내 질문에 간단하게 답하고 계속해서 말했다.


“선악과를 먹으면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옳고 그름을 알 수 있죠.

이 능력은 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아서 신 역시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신 역시 두려워했지만 그 나무를 없애거나 다른 곳으로 치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악과를 먹으면 어떤 능력이 생기는지 아담에게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잠깐!”


내가 끼어들었다.


“진짜 답답하게 하네. 야, 그게 더 이상하잖아. 먹으면 안 된다고 해놓고 마치 먹길 바랐다는 것처럼 말하네.”


그러자 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다시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 진짜 광신도구나.


예전에 본 기독교 방송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두 팔을 잃은 사람이 ‘죽지 않고 두 팔만 잃고 산 것은 신의 보살핌 덕이었다.’

라고 말한 것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신은...”


녀석이 내 표정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을 계속 했다.


“두 가지 입장이 있습니다. 창조주로써의 신과 사랑하고 싶어 하는 신의 입장이 있죠.

창조주로써의 신은 모든 피조물과 격차를 두고 신으로써 군림하며 지배해야 합니다. 마치 왕과 신하의 관계로 존재해야 하죠.

신과 피조물은 동등해선 안 된다는 거죠.

사랑하고 싶어 하는 신의 입장에서는 이런 주종관계로는 결코 사랑을 나눌 수 없습니다.

동화 같은 곳에서 왕자와 하녀의 사랑 이야기를 본 적 있으시죠?

왕자와 하녀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왕자와 하녀로 지내던가요? 다른 이들이 왕자의 아내를 하녀로 대하던 가요?

그게 바로 사랑의 조건이죠. 사랑은 동등해야 이루어집니다. 서로 동등하게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그게 사랑하고 싶어 하는 신의 입장이요.”

 

녀석의 말에 난 멍하니 바라보았다.


“만약 아담이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가 거리에서 듣는 그 흔한 ‘신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라는 말을 듣진 못 했을 거 에요.”


잠깐, 그래도......그렇다면 그건 인간의 잘못이 아닌게 아닌가?


“야, 잠깐.”

“돈까스 둘 나왔습니다.”


종업원이 무감각한 말로 내 앞과 녀석의 앞에 돈까스 접시를 하나씩 놓고는 말했다.


“포크와 나이프 좀 주시겠어요?”


녀석이 수저통에 포크와 나이프가 없다며 말했다. 그러자 종업원이 조금 기다리라며 바로 자리를 떠났다.


“야.”


내가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오히려 본죄는....”

“여기 있어요.”


종업원이 포크와 나이프를 나와 녀석 앞에 놓고는 또 휭 하니 사라졌다.

 

에이, 저 종업원 맘에 안 드네.(이제 생각하면 괜히 그 종업원에게 미안하다.)


“그렇다면 오히려 본죄는 인간의 잘못이 아니잖아?”


그러자 녀석이 돈까스를 자르려다 말고 날 빤히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누가 인간의 탓이라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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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 1월1일 넘기전에 올리려고 했는데 이제 써서 올립니다. 댓글 남기고 가주시면 안 잡아먹지~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 1
  • 흑형들의 치열한 싸움
  • 2011-06-07 16:59
  • 2
  • 나이키 쩌는 광고 [1]
  • 2011-06-07 16:54
  • 4
  • 송승근님!!!!!!! [1]
  • 2011-01-09 19:44
  • 5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1-01-09 19:43
  • 6
  • 툴리여 안녕~! [7]
  • 2010-10-09 15:24
  • 9
  • 198킬 0데스 [1]
  • 2010-09-15 21:58

  • 선물

    2010.01.07 01:24:53

    현재 존재하고 있는 성경의 내용에서 그걸 찬양하는 내용과 비판하는 내용

    충분히 천주교인이라던지 기독교인이라면 별로 달가운 소설은 아닐 것입니다.


    밝혀지지 않은 그리고 여태껏 진실이라고 들어나지 않았던 명제들을 다뤄야

    그것이 소설일수가 있겠지요.


    기존에 있던 많은 이들이 믿는 명제 그 자체를 찬양하거나 반박하는 내용이 나온다면

    그건 소설이라기보단 개인의 생각에서 나온 논쟁의 예에 불과합니다.


    허구를 넣어서 그걸 진짜인것처럼 꾸며야 소설이겠지요 ...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닌 소설의 기본이라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나왔던 이 소설의 내용들은 현재 실존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있을법한 논쟁을 표현한 예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다빈치코드와 지금 머린님의 소설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아직은 초반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내용이 나오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머린님이 다 아는 사실을 제가....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3편까지 보면 충분히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얌마

    2010.01.07 09:19:53

    '여태껏 진실이라고 들어나지 않았던 명제들을'-선물님 댓글 내에서

     

    제 생각에는 이 소설 역시 그걸 주제로 쓴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독교, 불교 서점에 가면 이 소설과 비슷한 소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종교 소설은 그 목적이 전도하는데 있다.)

     

    하지만 제 소설은 [읽기전에]에서 밝힌 것처럼 전도가 목적이 아닙니다.

    선물님이 제 소설을 잘 이해하셨다고 생각합니다.(감사합니다)

    네, 이 소설의 목적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 논쟁에 몰입하게 만드는 겁니다. 

     

    전 사실 이 소설 내용을 [읽기전에]를 쓰면서부터 선물님과 같은 반응을 많이 기대했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이들이 철학적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원하던 겁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짜증날 수도...한편으로는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하는 건 별로 많지 않습니다. 진짜 교회 목사님을 찾아가 따지기 머하고.

    스님 앞에 찾아가 따지기 뭐하기 때문이죠. 전 소설을 통해 이런 경험을 독자가 하길 원했습니다.

    철학적 논쟁 역시 색다른 재미란게 있거든요.(뭐 삭제가 되더라도 독자가 경험을 했다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쓰잘데기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하신다면 OTL)

     

    물론 현재 이 소설의 판타지 상황 설정은 없습니다.(다빈치 코드처럼 예수의 자손이 있다라는 상황설정 말이죠.)

    전 대신 독자가 쉽게 공감하고 이 논쟁에 낄 수 있도록 평범한 드라마적 설정을 택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아는 후배를 만나 논쟁을 벌인다.라는...)

     

    물론 이 소설은 툴리 회원들끼리 보는 것인 만큼 분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당부드리건데 이 논쟁은 이 소설을 읽을 때, 그때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역시 이 소설보다 회원들간의 화목이 더 중요하니까요. )

     

    마지막으로....핑계처럼 들리시겠지만 저 역시 기독교인입니다.

    불쾌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삭제 요청이 다수 올라올시 삭제하겠습니다.

     


    선물

    2010.01.07 02:25:17

    자려다가 조금만 더 붙이려고 왔습니다.

    물론 ... 리얼리티를 강조한 소설도 있습니다.


    현실에서 있음직한 일을 가공의 세계를 만들어 소설로 쓰는것도 가능하죠.

    하지만 그 있음직한 일이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뻔한 일들이라면...

    그리고 어느 정도의 허구도 없다면... 차라리 수필을 쓰는게 훨씬 낫겠지요.


    인터넷소설이니 만큼 분량도 적다보니 원래 소설으로써의 기능을 하는 내용이 아직

    안 나왔을 가능성이 왠지 높다고 생각되는데 혹여나 머린님이 실수하셨나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이런식의 내용이 계속 지속된다면 독자와 집필자간의 종교논쟁이나 벌어지겠지요.

    그리고 결국 논쟁판이나 벌이는 소설... 삭제감이겠지요.


    저보다 2년은 더 산 선배님이라 이런 비판이 주제넘는 짓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보였다면 진심으로 죄송할 따름입니다... 나쁜 의도가 없는건 아시죠?


    보는 사람이 적었다는게 현 시점에서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

    충분히 종교논쟁판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내용들이였으니까요.


    얌마

    2010.01.07 09:24:54

    독자와 집필자 간의 논쟁은 없을 겁니다.(독자가 '반응'을 한다면 제 소설을 제대로 경험한 거니까요.)

     

    제가 두려워 하는 게 있다면 댓글로 독자 간의 논쟁이 펼쳐지는 겁니다.

    부디 읽으시는 분들이 단순한 경험으로 인지해 주길 바랍니다.

     

    '나쁜 의도가 없는건 아시죠?'(당연하죠~ 그저 선물님이 제대로 이 소설을 이해하신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선물

    2010.01.07 02:27:20

    그냥 실수였다면 제 댓글보고 담편부턴 실수 안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적었습니다.

    진작에 다 아는 내용이였다면 독자들을 설득시킬 말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지금까지의 3편은 말했듯이 보는 사람만 많았다면 상당히 위험했습니다.


    얌마

    2010.01.07 09:30:32

    저 역시 쓰면서 여러가지 걱정을 좀 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너~~~무 몰입해서 과도한 논쟁으로 퍼지진 않기를...

    (굳이 수많은 논쟁 중에 종교 논쟁을 선택한 이유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무의미한 논쟁이니까요.)


    선물

    2010.01.07 17:51:18

    제가 말한 독자와 집필자간의 종교논쟁이 바로 그 댓글논쟁을 뜻하는 말이였는데 ...

    이런 소설이란게 존재하지 않는건 아니다만... 소설은 독자에게 흥미를 줘야하지요.


    서점에서 이런 책들의 목적은 대부분 전교의 목적

    머린님의 목적은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확실히 댓글보고 이제야 왜 이런 전개가 나왔는지 이해가 갑니다. (확실히 좋은 의도라는 것)


    하지만 이렇게 간다면야... 보는 사람에게 흥미를 줄 수 있을까요...?

    전 천주교인이지만 소설은 소설로 보는 편이라 딱히 기분 나쁘다거나 그런건 없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걸 늘 지켜봤고... 전 저렇게 생각할려고 해도 머리속 자신만의

    편견이 반항을 일으키면 이 소설이 중간중간 조금씩 보기 싫어지는걸 느꼇습니다.


    좋게 볼려고 마음먹어도 그게 잘 안되는 시점에... 자기철학중심적인 분들이 개인철학 내세우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나타내는 댓글이 많으면 머린님의 좋은 의도는 소용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독자에게 반항을 일으킬 소설을 써냈다면

    그건... 소설로써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은 만족, 독자는 불만족/ 좋은 의도로 썻고, 좋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무교분들 입장에서는 즐길 수 있는 소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천주교, 기독교신자 입장에서는... 자신을 속이면서 소설을 봐야만 좋은 평가가 나오겠지요.


    선물

    2010.01.07 18:01:28

    그러니까 저같은 경우에는 편견을 버리고 좋게 볼려고 해도 머리속에서

    이상한 반항을 일으켜서 이런건 보기가 껄끄럽다고 느꼇습니다.


    다른 기독교신자, 천주교신자분들도 아마 저와 비슷하거나 참지못하고

    이기적인 댓글종교논쟁을 펼치거나 그걸 다 참고 보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요.

    (제 생각을 뛰어넘는 분들도 있을거 같긴 한데 어떤 경우인지 지금은 감이 안 잡히네요.)


    그래도 무교분들 입장에서는 좋은 소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그쪽을 믿는게 아니더라도 논쟁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고 거기에 생각할 기회도 생길것이고

    나오는 주인공들의 생각에 동조할수도 있겠고 상상으로 살을 붙일수도 있지요.


    결론적으로 이런 식이면 전... 봐줄수 있어도 못 볼거 같습니다...


    얌마

    2010.01.07 23:06:01

    그렇죠 여러가지 탈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다빈치코드 같은 경우도 판매된 책 중 반은 서재에, 반은 불속으로 들어갔다고 하잖아요?

    저는 만족하고 독자는 불쾌하고...흐음...저 역시 저도 만족하고 독자도 만족하면 좋겠죠.

    하지만 종교 소설이란게 장르 자체가 모든 독자를 위해서 쓸 수는 없는 편입니다.

    소설 자체의 목적과 독자들의 반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힘든 분야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인 역시 그다지 불쾌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논쟁의 초읽기일 뿐이기 때문에 '후배'가 밀리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앞으로 계속 대등한 논쟁이 오가며 분위기가 막상막하가 될 겁니다.

    아마 기독교인들은 후배가 '나'를 몰아붙일 때는 기분이 좋아질거고 반대로 '나'가 후배를 몰아붙일 때는 무신론자 쪽이 좋아하겠죠.(웃음)

    물론 이 소설 자체가 맘에 안 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어찌되었든 저 역시 선물님이 강조하신 문제 잊지않고 차근차근 조심스레 연재해 나가겠습니다.


    profile

    동글글이

    2010.01.07 19:52:59

    머린형! 쓰느라 고생이 많네. 정말 독특한 장르라서 읽을때마다 신선한 느낌이 든다.

     

    *내가 무교라서 그런지 여기 나오는 (몇몇) 단어나 구절이 좀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각주나 미주처럼 글 안에 전문용어 같은 말의 설명을 넣어 주었으면 좋겠어.


    얌마

    2010.01.07 22:52:15

    아라써 참고할께~ 쌩유~


    선물

    2010.01.07 23:27:28

    그나저나 엉뚱한(?) 소리지만 머린님 소설중에 최다댓글 ㅅㅅ ....

    profile

    동글글이

    2010.01.08 13:50:25

    왠지 공감가는 1人


    얌마

    2010.01.08 23:25:19

    좋아해야 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하하하하하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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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5 화제 ↗삼국지 툴리바↙ 4편 – 16.000 VS 150.000 & 낙석 file [23] 선물 2009.07.24 5632
    144 화제 ↗삼국지 툴리바↙ 3편 – 두번째 게임 & 전략 file [27] 선물 2009.07.21 6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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