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 타타닥 학교를 갔다온 후 난 지금 컴퓨터에 빠져있다.
난 평범한 학교에 평범한 성격을 가진 15세의 남학생이다.
다른 학생들도 그렇듯이 게임이 좋아서 학교에서 오면 컴퓨터 질이다.
우리 집은 낮엔 집이 비어 있다. 아! 동생은 있다.
현재 난 학원을 그만두고 되도 않는 독학을 하고 있는 중이다.
각설하고 난 지금 온라인게임의 지루함을 느끼고 환세취호전 같은 게임을 찾고 있다.

“으헝 고전게임은 어디서 해야 하는거야?”

밖에 있던 동생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형 못 찾았으면 나 컴퓨터좀 하자”

매일 저 소리를 듣는다. 오늘도 여김없이 변하지 않는 곧은 태도로 맞 받아친다.
“초등학생은 언제나 일찍 마쳐서 나보다 게임 많이 하잖아. TV나 봐

“...........”
대답이 없는걸 보고 잠시 고개를 돌려보니 동생도 날 보고 있다 . 이자식 뭘 원하는거냐 ; .....?

동생은 불쌍한 표정으로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밥 .... ; ”
내 저럴줄 알았다 ;; 언제나 이 패턴 ; 지겹다 지겨워 .....“
“나중에 줄게 1시간만 참어 ;;”
“그냥 내가 해 먹을게 ”
“그래주면 고맙고 ......”

사실 거의 저녁 준비는 동생이 한다. 마땅한 반찬이 없으면 내가 반찬을 만들기도 하지만 평소엔
메뉴가 똑같다. 김치와 계란을 넣은 농심 삼양라면. 아 자..잠깐.. 농심 진라면 이였던가?
아.... 모르겠다..... 게임이나 찾자 ;

“어라.....?“
네이버에서 유익한 정보를 검색하다 블로그 보던중 19금 블로그에서 게시물을 보던중 tooli 게시물을 봤다.Tooli의 고전게임이라는 사이트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있다.
19금 블로그인데 글쓴 말투는 완전 .......

＂여기 짱 조아요. 초! 초! 초! 강춧 !!!!
게임 정말 많고요. 공짜예요. 가입 다 필없고 그냥 게임 받으면 대요.
잼는 게임 쩔게 많아요. 한번 들어가보셈요“

“댓글(181) ㅋㅋ 정말 많네
asda 야 이 XX야 누가 이딴거 추천하래？
ㅁㄴㅇ 니가 올린 19금 다 낚는거더라? ㅋㅋ 구엽네
qwe 님 클럽박스 어떻게 쓰는 거임 ? 속도 느려서 미치겠삼“

더 볼 필요도 없다 그냥 댓글을 닫았다.
혹시나 해서 들어가봤다.
핑크색 메인에 세련된 디자인들. 운영자님을 칭찬하고 싶군.
고전게임란에 들어가보니 게임은 정말 많다. 동생을 불렀다.
“야 샛별 먼 게임이 재밌다 했드라?”

동생은 경직된 자세로 혼자 라면을 먹다 들킨줄 알고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요 자식 ... 혼자 먹고 있었다니......
“라면 먹지말고 내것도 가져와라 앙 ? 컴터고 뭐고 넌 없다”
“알았어 가져갈게 형 자비점 .....”

결국 우리는 컴퓨터 전자파를 힘겹게 이겨내며 게임을 찾아냈다.
환상 서유기이다. 하지만 다운을 다 받고 할려 하니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사이트를 다시 들어가 확인했다. 뭐가 이렇게 길어?
스크롤의 압박과 함께 데몬을 깔라는 운영자님의 친절한 글이 있었다.
결국 데몬이 뭔지 몰라서 글모음에 요청 질문란에 들어가 데몬을 쳤다.
이종혁 님의 글이 있군 후후....

“이종혁: 제가 삼국지3 리메이크가 안 되서 글을올렷는데 데몬이 하드디스크 다음으로 하라고 했는데 데몬은뭐고 하드디스크는 뭐죠??? 아,그리고 영자님 증상은 갑자기 화면이 깜깜해지더니 컴퓨터가 다시 시작해요. ”

“송승근 : 데몬은 유틸리티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하실수 있고 하드디스크는 C드라이버 D드라이버 자신의 컴퓨터 용량이라고 해야겠죠 ^^
갑작스런 재시작은 메인보드의 문제혹은 드라이버와의 충돌가능성이 높습니다.“

유틸리티 자료실로 부리나케 마우스롤 날려 클릭했다
댓글중 이런것이 있군?
“김대근: 데몬은 4.0이상으론 쓰지 않는게 좋아요 4.0이상부터 있는 SPTD란 놈이 일부 프로그램의 실행을 방해(카트 포함)하며 시스템을 다운(부팅 마지막에 검은화면에서 정지)되게 하기도 합니다.
64비트용의 경우 일부 프로그램의 실행의 방해(카트 포함)만 함.
-> 속에 보이지 않는 프로세스가 CPU를 약간 계속 사용합니다.“

결국 내일 네이버에서 다운 받을걸로 미루고 고전게임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이나 했다.
레벨9 보라색 하트표가 있고 이름대신 닉네임으로 서핑을 썻다.
내 성격상 게시물이나 댓글을 달긴 귀찮다.
참 많은 닉네임이 보이는군.
여러 가지 둘러보다가 이상한 소리가 ?

“ 띵동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빨리 확인해 주세요 ^^

거 참 목소리는 정말 좋네 히히히히

“ 형 왜 혼자 웃어 ? 자폐같아 킥킥킥

이 자슥이 죽을라고. 난 지금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단 말이다!!! .난 동생을 찌르며 말했다.
“쪽지 날아와서 잠시 목소리좀 듣고 있었어 .. 죽을래 ?

“형이 또 이상한거 보다가 웃는거 변명해도 소용없어 ㅋ
전화 왔네 난 간다 ~“

“ 어 야야 ... 아낙 ... 야야 ... 야 이넘아”

“네 엄마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요? 형이 오늘 정신이 나갔어요 히히히”

얼씨구 ? 저게 한번 해보자는 거야? 지금 이 고귀한 형한테 대결을 신청한 거야 ? 그런거야?
“어라 이게 뭐지 ? 글짜가 빽빽하네?
7월 1일자 국어 50점 수학 60점 영어 30점 과학 55점......
선생님이: 요즘 샛별이가 공부를 너무 안합니다. 이래서 중학교 가서 제대로 할련지 걱정이예요
집에 가면 좀 타일러 주세요. 아 참! 수업시간에 산만하기도 합니다.“

전화기에서 고함이 들린다 ㄲㄲ
“샛별이 너 집에가면 혼날줄 알어 !!!

“ 아 엄마 저 그게 ;;; 그러니까 ;;; 엄마 잘못했어요. 젭라 제발

“젭라 ? 그런 말투 어디서 배웠니 ? 아무튼 집에 가면 보자 뚜뚜뚜뚜

난 승리에 가득찬 미소로 가증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겼다. 넌 졌어 ㄲㄲ
쪽지가 왔었지 ? 확인을 해야겠다.

이순신 : 신규 가입한 분이시죠? 심심하면 채팅방이나 오세요.

답장을 보냈다. 내 닉네임으로 가는건가 ? 그럼 서핑으로 가겠군. 최대한 친절하게

서핑 : 괜찮아요 ^^ 처음 가입한 분에게 이렇게 친절을 베풀어 주시다니.
아이디 포스가 느껴집니다 ~ 그럼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