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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CRAFT- 제 2 장 3화 청개구리

조회 수 7002 추천 수 1 2009.01.01 14:53:10


다른 곳에 비해 형광등이 잘 켜져 있는 군 시설 내에 복도에서 데니슨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복도 끝에 있는 문 하나가 철컥 소리를 내며 열렸다.

“휴우.”

앨런이 자신의 상관에 사무실에서 한 숨을 쉬며 실망스런 표정으로 나왔다.





“앨런, 자네를 그 팀에 합류 시킬 생각은 전혀 없네.”

앨런의 상관에게서 떨어진 말은 앨런에게 매우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다.

“자네는 엄연히 존이라는 위장 신분으로 중위 계급까지 얻었다는 것을 잊지 말게,
내가 어쩌다 자네 같은 사람의 상관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자네는 하버 사령관님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자네는 있지도 못했어.”
“하지만 전 반란군 검거 팀에서 저 만큼 훌륭한 성과를 거둔 병사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정찰 팀에 넣어주신다면 적들에게서 잔로를 탈환해드리겠습니다.”

앨런이 자신감이 가득 찬 목소리로 상관을 설득시켰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관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자네는 명령에 복종할 줄도 모르나?”

결국 상관이 폭발하고 말았다.

“내 평생 군으로 복무하면서 수많은 병사들이 계급장을 달고 싶어 난리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어,
하지만 네 놈처럼 벼락출세한 놈들은 하나같이 명령에 복종할 줄도 모르더군,
난 네 놈을 그 팀에 넣게 할 생각이 전혀 없어, 그러니 그만 내 방에서 나가서 수배범들이나 잡아와!”





“넣기 싫다고 하시죠?”

데니슨이 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는 표정으로 앨런에게 물었다.

“늙은 노인네랑 다를 바가 없어.”

앨런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들은 군 병무청을 나와서 곧바로 자신들을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험비에 올라탔다.

“어디로 가야되죠?”

데니슨이 운전석에 앉으며 물었다.
앨런은 근처 술집이나 가자고 했지만 속으론 어떻게 하면 정찰 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뿐이었다.
험비는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도로 위를 달렸다.
험비는 전쟁이 끝나고 하버 사령관이 앨런에게 준 것이었던 거라 낡은 고물차나 다를 바가 없었다.
앨런은 이 고물차를 타고 달릴 때마다 하버 사령관이 내 상관이었다면 하는 생각과 동시에
젊은 날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앨런은 어느 덧 술집 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방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열정과 모든 생각을 접어버렸다.
데니슨과 맥주를 세 잔 정도 마셨을 무렵에 술집 구석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두 명의 사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정찰 팀에 합류된 자들이었는데, 대화 내용은 정찰 팀에 합류된 것이 억울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앨런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대화를 나누던 사내들이 자신들에게로 다가오는 앨런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려 앨런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시죠?”
“자네들 계급이 어떻게 되나?”

앨런이 그들에게 물었다.

“전 일병이고, 제 앞에 이분은 상병이십니다.”

일병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앨런 역시 같이 웃어보였다. 앨런은 웃으며 손짓으로 데니슨을 불렀다.
데니슨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앨런 옆으로 다가왔다. 앨런이 계속 큰소리로 웃어대자,
사내 둘과 데니슨도 아리송한 표정으로 계속 웃어대었다. 갑자기 앨런의 주먹이 일병의 얼굴을 강타했다.
일병은 뒤로 고꾸라지며 쓰러졌고, 다음으로 상병 역시 앨런의 주먹을 맞고 테이블 위로 얼굴을 박고 말았다.





잠시 후 반란군 수감소를 나오는 앨런 상병과 데니슨 일병의 표정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었다.
앨런 상병과 데니슨 일병은 방금 전, 추종자로 보이는 자들 두 명을 구타한 뒤에 수감소로 즉각 넘겼다.
수감소에서 기절한 추종자 둘을 감방에 넣을 때만해도 중위와 상사였던 그들은 나올 때에는 아무도 모르게 계급이 바뀌어 있었다. 그들은 곧장 험비로 몸을 실고는 항공시설이 가득한 도시인 바인탈(예전 항공시설이 포함되어 있던 부기지 시설들이 어느 덧 도시가 되면서 붙여진 이름. 항공기 제작자 바인의 이름에, 메탈의 끝음을 붙여서 부르게 되었던 것이 유래가 되었다.)로 이동했다.

“중위님, 우리 이러다가 걸리면 죽은 목숨 아닌가요?”

데니슨이 걱정되는 표정으로 앨런에게 물었다. 앨런은 험비를 덜컹 거릴 때마다 탄성을 질러대었다.

“언제는 죽은 목숨 아니었던가,…와우!”





바인탈에 들어서며 만난 첫 번째 검색대에서는 병사에게 지폐 몇 장 쥐어주면 그만이었고,
두 번째 항공 시설에 입장하며 만난 경비에게는 강제로(?) 받아낸 신분증으로 통과하면 그만이었다.

“휴우.”

앨런과 데니슨이 정찰대의 속한 수송용 드랍쉽에 오르며 다행스런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그들이 제일 먼저 탑승한 것이었다.
그들은 드랍쉽 내부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서 다른 대원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곧장 자신들의 원래 계급장을 다시 착용했다.  

“엉?”

잠시 후에 한 병사가 탑승을 하더니 그 둘을 바라보고 말했다.

“당신들은 뭐야?”

앨런이 그를 바라보며 점잖게 말했다.

“이전에 있던 친구들 두 명이 갑작스레 못 오게 되어서 대신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앨런이 악수를 청하자 그 병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악수를 받았다.

“나는 그런 보고 못 받았는데…어쨌든 만나서 반갑소, 난 팀에 리더를 맡은 호바스 대위요,
다른 친구들은 오는 대로 인사시켜 주겠소.”
“아, 그렇군요, 전 존이라고 하고 이 친구는 데니슨 상사라고 합니다.”

호바스 대위는 데니슨과도 악수를 한 번하더니 조종실로 가버렸다.

“휴, 이거 식은땀이 다 나는 대요?”

데니슨이 앨런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윽고 병사들이 모두 탑승하자, 호바스 대위가 조종실에서 나와서 팀원들을 소개시켜주었다.

“구석에 담배 피는 싸가지 없는 놈은 에릭, 그 옆에 마리화나 피는 놈은 바비,
얼굴에 상처난 동양인은 기무라 텐, 이번에 기술진에서 파견된 백발 노인은 피에르,
턱 수염난 아랍놈은 자세르, 내 운전 도와줄 내 동생 헨리, 그리고 연합 사찰단에서 파견된 오리온이오.”

대위가 말 그대로 대충 팀원을 소개 시켜주고 다시 운전실로 돌아갔다.
덕분에 앨런과 데니슨은 자신들의 소개를 직접 해야 했다. 물론 그들의 소개를 들어주는 이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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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정신을 차려보니 난 벌거벗겨져서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있었고,
곧이어 나와 마찬가지로 벌거벗은 채로 쓰러져 자고 있는 상병님이 보였다.

“상병님, 상병님, 정신 좀 차려보십쇼!”

내가 상병을 흔들어 깨우자 상병이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더니 기껏 한다는 소리가....

“너랑 나랑 같이……한 거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십니까?”




어둡고 캄캄한 수감소 안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살려줘요~!”








[    유명한 도시 한복판에 서서 가만히 있어보라, 네가 보이는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도시 안에는 네가 없기 때문이지.      ]
                                                                          
                                                                                                                                               -  마샬 짐 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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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놈: 간만에 정말 간만에 간신히 짬내서 함 올립니다~ 댓글은 필~!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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