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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CRAFT- 제 2 장 4화 모래늪

조회 수 6380 추천 수 0 2009.01.03 13:22:50


“좋아, 곧 있으면 우리 목적지인 잔로에 도착한다, 에릭, 바비, 텐은 중무장하고,
존과 데니슨, 자세르는 경무장을 한 다음에 이동 시, 피에르와 오리온 씨를 호위하도록 한다.”

운전실에서 호바스 대위가 외치자, 에릭과 바비, 텐이 일제히 서로에게 이상한 갑옷을 자동드라이버로 장착시키기 시작했다.
모습은 이미 앨런이 보았던 멩스크의 비밀병기들과 흡사했다. 하지만 방어구는 그보다 더욱 견고하고 세련되었다.

“해리랑 딘이 갑자기 안 온 이유가 먼지 아쇼?”

에릭이 자신의 방어구를 붙이다가 앨런에게 물었다.
앨런은 고개를 휘휘 저었다.

“그 녀석들, 저번에 팀에 합류된 것이 불행이라고 질질 짜더라고.”

에릭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말에는 앨런 역시 동의하며 끄덕였다.

“그 녀석들은 우리가 무슨 자살 특동대라도 되는 줄 알더라니까.”

바비가 킥킥거렸다.

“그런 놈들이랑 같이 임무를 수행했다면 다 죽은 목숨이었을 꺼요.”
“그런데 댁들은 그 놈들 보다 얼마나 나으려나?”

텐이 앨런과 데니슨에게 말했다.
그러자 모두 호탕하게 웃었다. 앨런 역시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텐에게 앨런이 말했다.

“멩스크 반란군 공동 진압부에서 최고 검거율을 보였다고 하면 안심이 되겠소?”
“그거 완벽하군!”

자세르가 껄껄거리며 웃었다. 산타클로스 웃음소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해병 다섯 명, 특수부대 두 명(반란군 공동 진압부는 하버의 명령으로 조직된 팀이었다.),
알카에다 한 명이면 거의 천하무적이지!”

자세르의 말에 데니슨이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말 알카에다 출신이신가요?”
“그럼, 나 혼자서 해병 열 명도 상대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전사라고 할 수 있지.”

그 말에 에릭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자신의 몸에 방어구를 부착하던 손놀림을 멈추고, 자세르에게 말했다.

“네 놈 자살테러에 개미 한 마리이상 죽으면 영웅이라 불러주마.”

그러자 이번에는 자세르 역시 뒤지지 않고 으르렁 거리며 말했다.

“네 놈 하나는 충분히 죽여.”
“워워~~.”

둘의 신경전이 싸움으로 번진 우려가 보이자, 사찰단의 오리온 씨가 그들을 진정시켰다.

“만약 두 분이 계속 싸우신다면 상부에 두 분을 징계하라는 공문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오리온이 그들을 번갈아 보며 말하자, 에릭과 자세르가 무섭게 그를 노려보았다.

“죽고 싶다면 그러시던가.”
“더 살고 싶으면 입 다물어.”

그들의 말에 오리온은 바닥만 바라보았다.







에릭과 바비, 텐의 방어구 장착은 한 시간 정도 계속되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앨런이 그들에게 말했다.

“전쟁터에서 싸울 준비만 하다가 죽을 것처럼 보이는 군.”
“뭐?”

앨런에 말에 그들 모두 앨런을 바라보았다.

“내 말은 너무 오래 걸린다고.”
“그렇긴 한데, 평소 때는 막사에 있는 기계들이 붙여주지만 이렇게 먼 곳을 여행할 때는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더 편해,
안 그러면 소변 마렵거나, 등이 간지러울 때는 매우 난감해지거든.”

바비가 답했다.
그러자 조종실에 있던 대위까지 모두 소리 내어 웃었다.

“어이, 오리온, 다른 고자질이나 하지 말고, 소변보게 갑옷에 구멍이나 좀 만들어 달라고 상부에 전해.”

에릭이 비아냥거리며 오리온에게 말하자, 오리온은 이마에 땀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란한 장비 장착이 끝나고, 하바스 대위가 소총과 탄창, 몇 개를 앨런과 데니슨, 그리고 자세르에게 던져주었다.
말 그대로 가벼운 무장이었다.

“모두 자리에 꼼짝 말고 앉아있어, 잔로의 대기권에 진입한다.”

대위의 말과 동시에 드랍쉽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얼마가지 않아 진동이 멈추었다.
조종실에서는 착륙을 유도하는 통신을 시도 중이었다.

“브라보, 브라보, 델타9 응답하라.”

하지만 교신은 성사되지 못했다.

“브라보, 브라보, 델타9 응답하라.”
“제길, 불길한데….”

텐이 통신시도가 계속 실패하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대위가 통신 시도를 중단하고 조종실에서 나와 작전을 설명했다.

“추종자들에게 기지가 넘어갔을 경우를 대비해서 우린 정글에 상륙하여 기지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에릭, 바비가 전진 조에 속해서 맨 앞을 맡고, 텐이 후방, 그리고 경무장을 한 나와 나머지는 중앙 조에 속해서 이동한다.”
“기지의 적 병력이 우리가 상대할 정도가 되지 않는 다면요?”

바비가 대위에게 물었다.

“적들이 우리의 상대가 되질 못할 만큼 형편없을 때를 얘기하는 건가?”

대위가 묻자, 바비가 몇 번 웃다가 답했다.

“그 반대일 경우입니다.”
“음, 그래?”

그러자 대위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그럴 경우는 없지만 적이 너무너무 많다면,
우린 다시 드랍쉽으로 돌아와서 델타가 지키고 있는 토르 사라로 이동해서 보고를 드리면 된다.”
“간단하군요.”

앨런이 말했다.





잠시 후, 기지에서 약 40km 떨어진 정글에 드랍쉽이 착륙하였다.
드랍쉽의 문이 열리고 에릭과 바비가 먼저 숲 속으로 곧장 걸어갔으며,
앨런을 포함한 나머지 대원들은 드랍쉽 상태까지 점검하고 나서 숲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죠, 저 해병 세 명의 계급은 뭐 길래 중위님과 사찰단에서 오신 분께 태도가 그런 거죠?”

데니슨이 자세르에게 물었다.
그러자 자세르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답했다.

“보다시피 난 군인이 아니고, 바비와 텐은 상병이고, 에릭은 이병이지.”

순간, 앨런과 데니슨은 서로를 잠시 바라보았다.

“뭐, 신입들은 어쩔 수 없지.”

앨런은 그렇게 말하곤 중앙 조에서 가장 앞서서 걸어갔다.
얼마를 걸어갔을까 숲 전방에서 쥐가 찍찍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러자 대위가 분대의 이동을 멈추게 하였다.
곧이어 숲 전방에서 바비가 달려왔다.

“전방에 델타 부대원으로 보이는 시체가 보입니다.”
“그런데?”

대위가 묻자 바비가 잠시 입맛을 다시다가 말했다.

“그게 좀……많습니다.”

바비의 말에 대위가 분대원들의 표정을 잠시 살피더니 바비를 따라 전방으로 갔다.

“제길, 얼마나 많 길래 그러는 거야?”

자세르가 투덜거렸다. 한 십여 분이 흘러서야 다시 대위가 돌아왔다.
대위의 표정은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분대, 우측으로 우회해서 이동한다.”

대위가 말했다.
대위는 아마 시체를 보면 사기가 저하될 것이라 생각하여 그런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앨런은 생각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추측이 틀렸다는 것을 앨런은 알게 되었다. 꽤 먼 거리를 우회하는데도 썩는 냄새가 진동했기 때문이었다.
곧장 전진했었다면 썩는 냄새에 정신착란을 일으켰을 것이 분명했다.

“제길, 내 평생 이런 냄새는 처음 맡아보는군.”

그 동안 말 한마디 없던 기술자 노인이 입을 열었다.








대위는 잠시 동안 분대 휴식을 명령하고는 앨런을 따로 불러냈다.

“무슨 일이시죠?”

앨런이 대위에게 묻자, 대위는 일단 주변에 얘기를 엿듣는 대원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당신은 추종자 전문전담 팀에서 왔으니 알 것 같아 불렀소.”
“무슨?”

앨런은 대위의 표정에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아까 그 시체들은 규모도 매우 엄청났지만 정말 충격적인 건…”

대위가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체가 모두 토막이 나 있었소.”

앨런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그들은 가끔 그런 걸로 겁을 주려하죠,
칼 같은 걸로 죽인 시체의 팔다리를 잘라서 한 곳에 쌓아두면 꽤 하는 강심장들도 다리가 떨리게 마련이거든요,
동요할 필요 없습니다.”
“그런 게 아니었소.”

대위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시체들이 세로로 두 토막이 나 있었단 말이오.”

순간, 앨런은 얼이 빠져 멍하니 있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대위에게 물었다.

“가로도 아니고 세로로?”
“그렇소. 어떤 시체는…젤리나 푸딩처럼 되어서 간신히 사람 모습만 유지하고 있었소.”
“푸딩?”

대위가 한숨을 쉬었다.

“반응을 보니 당신도 처음 듣는 건가 보군요.”

대위가 혀를 찼다. 멍한 표정의 앨런을 보고 대위가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에릭과 바비에게도 말해두었으니 다른 이들이 동요하게 하지 맙시다.”

멩스크는 과학에 일가견이 있는 자였다.
그런 그가 다시금 비밀병기를 만들어 내는 것에 성공하였다면
이런 소규모 분대병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하였다.

“대위님.”

앨런이 원위치로 돌아가려던 대위를 붙잡았다.

“돌아가서 상부에 보고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지금 무슨 말을…?”
“지금 당장,”

대위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앨런이 말을 이었다.

“이대로 가면 죽음입니다. 적들이 온 걸 알았으니 돌아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앨런의 말에 대위가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럴 수는 없다오, 우린 기껏해야 시체만 보았으니 최소한 기지 내에 적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하오,
그래야 나중에 처리 병력의 규모를 정할 수도 있단 말이오.”
“죽은 델타부대원들의 화력보다는 강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내도 충분한 겁니다.”
“당신, 겁에 질려서 이러는 것 같은데…중위, 정신 차리고 임무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시오,
그리고 절대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 마시오.”

대위는 앨런의 손을 뿌리치고는 다시 분대 이동을 명령했다.
앨런은 크게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위의 명령대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기지에 다다랐을 무렵에 전방에 에릭과 바비가 멍하니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곧이어 분대원들 모두가 그 이유를 깨달았을 때에는 앨런 역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앞에는 폐허가 된 기지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들이 기지를 사용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에 더욱 충격을 받고 만 것이다.
그들은 곧 살육만을 즐기고 간 듯했다.










“이런 빌어먹을 녀석들!”

앨런의 상관으로 있던 마크 소령이 나체로 서서 기합을 받고 있던 상병과 일병을 걷어차며 외쳤다.

“내 명령에 불복종하다니…!!”

상병과 일병은 바닥에 쓰러져 고통에 신음했다.
마크 소령은 곧장 자신의 하사관들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쳐대었다.

“당장 팀 구성해서 녀석들을 데려와, 녀석들은 군법회의에서 반드시 사형을 받게 될 테니까!”

하사관들이 곧 집무실에서 뛰쳐나가자, 소령은 진압용 방망이를 들고 상병과 일병의 머리를 마구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곧 바닥에 피를 토하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하버의 명령만 없었어도 네 놈은 예전에 내가 죽였을 것인데……이젠 하버도 어쩌지 못하겠지.”

한동안 소령의 분노의 찬 숨소리가 집무실을 가득 채웠다.



[      역사학자들은     테란 연맹이    새로운 적을 발견하는데    너무 늦었던 것에는
        어쩔 수 없던    인간의    미련한 본성이    한 몫을 한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
                                                                              
                                                                                            -지구연합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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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값은 댓글 두 개아니고 한 개임다~

예전 서명을 보니, 난 중2병이었던 모양이다...

  • 1
  • 흑형들의 치열한 싸움
  • 2011-06-07 16:59
  • 2
  • 나이키 쩌는 광고 [1]
  • 2011-06-07 16:54
  • 4
  • 송승근님!!!!!!! [1]
  • 2011-01-09 19:44
  • 5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1-01-09 19:43
  • 6
  • 툴리여 안녕~! [7]
  • 2010-10-09 15:24
  • 9
  • 198킬 0데스 [1]
  • 2010-09-15 21:58

  • 얌마

    2009.02.26 00:21:07

    반란군 공동진압부를 반라군 검거팀으로 잘못 적었더군요. 흐흑
    이제야 뒤늦게 발견하고 수정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앨런은 반란군 공동진압부 소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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