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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 Novel] 서틴 (THIR TEEN) , {008}

조회 수 2513 추천 수 0 2011.09.24 09: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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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로 오래간만입니다  툴리 회원 여러분!

 

오랜 침체기를 겪고 어젯밤 12시부터 아침8시30분까지 미친듯이 써서 드디어 {008}편을 올립니다.

 

앞으로 이런 신들림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정말 한 번 침체기 시작되면 한도 끝도 없으니 미치겠습니다.

 

아무튼 제 소설을 봐주시고 기다리신 분이 있으시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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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력 서기2005년 1월7일 지구


푸른 잎사귀를 흔들며 바람과 함께 노래하는 나무들이 우거진 어느 한적한 오전의 숲 속. 반짝이는 햇살을 품은 채 잔잔히 흘러가는 계곡물 소리만이 숲 속을 채우고 있던 그 때 부드럽게 스치는 물안개를 이불삼아 잠들어있는 풀잎들 사이로 갑자기 눈부신 광채가 비춰왔다. 그리고 얼마 후 밝게 빛나던 광채가 누그러들자 외마디 고함이 숲속의 정적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형!!”


숲 속 한가운데 드넓은 초원에서 고함과 함께 몸을 일으킨 지성의 얼굴에 한줄기의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한참을 초점 없이 땅만 바라보며 가쁜 숨을 헐떡이던 지성인 두연 느껴지는 한기에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며 어리둥절했다.


“뭐, 뭐지…….”


연방 눈을 비비고 재차 사방을 둘러보아도 시선에 들어오는 것이라곤 우거진 나무들과 풀뿐이었다.


“내가 아직도 꿈을 꾸나?”


자신을 볼을 꼬집고 밀려오는 통증에 후회하며 몸을 일으킨 지성은 가까이에 있는 풀잎을 만져보고서야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당혹스럽지만 멍하니 있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 우선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겠다. 이 주변을 한눈에 보려면…….)”


결심을 굳힌 지성인 초원을 떠나 어두운 숲 속으로 살며시 걸음을 옮겼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는 낮 시간이었지만 숲 속은 자신이 있던 초원과는 달리 빼곡한 나무들 때문에 일광이 들어오지 못해 생각보다 어두웠다. 어느 정도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무렵 앞을 가로막는 풀들을 헤치자 잊었던 태양과 함께 또 다른 초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간신히 어둠에 익숙해진 눈을 한껏 찌푸리던 찰나 지성의 시선에 무엇인가 들어왔다.


“(저건…….”)


차츰 빛에 익숙해지며 흐릿하던 윤곽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한 그것은 분명 사람이었다. 허겁지겁 뛰어간 지성은 몹시 괴로운 듯 식은땀을 흘리며 신음을 토하는 여자의 어깨를 잡고 조심스럽게 흔들며 소리쳤다.


“이봐요! 정신 차리세요!”

“헛!”


번뜩 눈을 뜬 그녀는 바닥에 누운 채 넋이 나간 표정으로 거친 숨만 내쉬었다. 지성인 그녀의 얼굴 앞에 손을 좌우로 흔들어 보이며 의식을 확인했다.


“정신이 좀 들어요?”


점차 가빴던 숨소리가 잦아든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은 누구…….”

“근처를 지나는 길에 쓰러져 계신 것을 발견하고 달려왔습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쓰러져 계셨죠?”

“예? 이런 곳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여자는 무슨 이유에선지 몹시 당황하며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도, 도대체 여기가 어디죠? 전 부, 분명 집에서 잠들었는데…….”


순간 자신을 향한 그녀의 의심어린 눈빛을 눈치 챈 지성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혹시 절 의심하는 건 아니죠?”

“글쎄요…….”

“그, 그런……. 전 결백합니다, 저도 피해자라고요.”

“피해자요?”

“예, 저 역시 당신처럼 집에서 잠이 들었지만 깨어보니 이 숲 속 이었어요.”


지성의 간곡한 설명에도 여자는 여전히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지성일 훑어보았다.


“정말이라니까요…….”

“좋아요. 그럼 당신도 여기가 어딘지 모르시겠네요?”

“그게 숲 속 인건 확실한데, 문제는 어디에 위치해있는 숲 속 인지는 저도 잘…….”


은근히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마저 크게 느껴질 정도의 침적에 당황망조하는 지성을 가만히 지켜보던 여자는 무엇인가 골똘히 궁리하다 이내 고개를 들며 말했다.


“의심 가는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은 당신을 믿는 것 외엔 다른 방도가 없겠네요. 제 이름은 이선화라고 해요.”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손을 내미는 그녀를 보고 지성인 계면쩍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으며 답했다.


“저는 박지성이라고 합니다.”

“죄송하지만 좀 일으켜 주실래요? 아까부터 현기증이 심해서…….”

“아, 네.”


그때였다. 지성의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키던 선화의 뒤로 또 다른 비명이 울려 퍼졌다. 선화와 지성인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자리에 주저앉는 선화를 보고 앞서 뛰어가던 지성이 황급히 되돌아와 선화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괜찮아요?”

“헉, 헉 미, 미안해요. 아까부터 숨 쉬는 게 힘들어서……. 지성씨는 괜찮아요?”

“그러고 보니…….”


선화의 말대로 지성도 초원에서 정신을 차린 후로 가슴이 답답하고 평소보다 호흡이 가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짚이는 부분이 있지만 지금은 그냥 넘어가기로 한 지성은 다시 선화를 바라보며 물었다.


“쉬었다 갈까요?”

“안돼요, 분명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어요. 전 괜찮으니 먼저 가보세요.”

“어떻게 숲 속 한 가운데 혼자 두고 가요!”


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인 지성인 미안지심에 마른침을 삼키며 힘겨워하는 선화를 차마 보지 못하고 시선을 떨어뜨렸다.


“미, 미안해요.”


갑작스런 고함에 적잖게 놀란 선화였지만 이내 함소 지으며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괜찮아요, 저라면 걱정 마세요. 천천히 라도 뒤따라갈 테니…….”


강격한 선화의 대답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던 지성인 소리 난 방향과 선화를 갈마보는 망설임 끝에 결국 뒤돌아서며 말했다.


“조금만 쉬고 있어요. 금방 확인하고 다시 올게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선화를 뒤로하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지성의 뒤로 알 수 없는 미소를 띠는 선화였다. 한 편 차오르는 호흡에도 쉬지 않고 달리던 지성인 얼마안가 또 다른 초원에 들어설 수 있었다. 가쁜 숨을 채 가다듬기도 전에 서둘러 주변을 살피던 그에게 머리를 부여잡은 채 바위에 걸터앉아 있는 여자가 눈에 띄었다. 누군가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낀 듯 화들짝 놀라며 일어선 그녀는 지성일 경계하며 역행하기 시작했다.


“누, 누구야!”

“비명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괜찮으세요?”


조금씩 다가오는 지성에게 으름장을 놓는 그녀 역시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두통이 심한지 연방 빈축하고 있었다.


“더 이상 다가오기만 해 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오해하시는 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전 위험한 사람이 아닙니다.”

“범인이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나?”

“그, 그게…….”


공허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숲 속에 두고 온 선화가 걱정되어 읍울하던 그 때 지성의 뒤로 인기척이 느껴졌다.


“걱정 마세요. 이분은 나쁜 분이 아니니까요.”


귀에 익은 목소리에 돌아본 그곳엔 한결 편안해진 안색의 선화가 어두운 숲속을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안도감이 밀려온 지성이 짧은 한숨을 내쉬며 다가가 물었다.


“좀 괜찮아요?”

“덕분에……. 그나저나 곤란한 상황인 것 같네요?”

“예, 보시다시피 분명 저분도 저희와 같은 처지 같은데 의심만 하고 제 말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으니……. 아무래도 같은 여자인 선화씨가 설명하는 게 내심 안심도 되고 좋을 듯싶네요.”

“예, 맡겨주세요.”


아니나 다를까 지성에게 설득을 양도받은 선화가 다가가자 조금이지만 그녀의 매서운 의심의 눈초리가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경계하는 태도는 여전했다.


“전 이선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분은 박지성이라고 하고요.”

“누가 당신들 이름 알고 싶댔어? 정체가 뭐야! 왜 날 이런 곳으로 데려왔냐고!”

“당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건 저희가 아니에요.”

“뭐?”

“아마 당신도 어젯밤 자택에서 잠이 들었지만 깨어보니 이 숲 속이었겠죠.”

“그걸 어떻게 알지? 역시 너희들이!”


지레짐작하는 여자를 보며 길게 한숨짓던 선화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듣고도 정 저희가 의심스럽다면 당신을 못 본 셈 치고 이곳을 지나갈게요. 하지만 어딘지도 모르고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 이 숲 속에서 혼자 다니는 것과 함께 다니는 것 어느 쪽이 안전한지는 굳이 말씀 안 드려도 아실 거라 생각되네요.”

“흥! 함께 다니는 것보다 혼자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면 그쪽이 났겠지.”


차가운 그녀의 대답에 선화는 살며시 눈을 감더니 얼마 후 다시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젯밤 집에서 잠이 들었으나 깨어보니 이 숲 속 이었다.’ 이 사실을 알 수 있는 건 세 가지 예가 있어요. 첫 번째는 당신이 의심하는대로 저희가 당신을 납치했을 경우, 두 번째는 당신의 납치를 돕거나 납치당하는 것을 본 제 3자인 경우, 마지막 세 번째는 저희도 당신과 같은 입장일 경우.”

“같은 입장?”


어느덧 그녀는 선화의 정연한 설명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 그럼 여기서 여쭤보죠.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전자를 예로 든다면 저희가 당신을 무슨 이유로 납치했을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묻지? 납치한 너희가 더 잘 알 텐데?”

“그렇겠네요. 하지만 무슨 목적으로 납치를 하던 간에 납치한 사람을 지금의 당신처럼 포박도 안 해놓고 방치해 둘까요?”

“구, 굳이 그럴 필요성이 없다면 안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럴 경우 납치한 사람이 도망갈 수 없도록 감금했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과 저희가 서있는 이곳이 어딘가요.”

“너는 눈 없어? 그야…… 숲, 숲이잖아!”


점차 선화의 언변에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한 여자는 애써 태연한척하기 위해 언성을 높였다.


“예, 숲입니다. 사방이 절벽으로 뒤 덮인 것도 벽으로 막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위치도 불분명한 이곳에서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도망칠 수 없는 것도 아니죠? 그러므로 지금까지 상황을 정리해보면 납치는 성립이 안됩니다.”


그 때 무엇인가 떠오른 듯 말없이 이를 악물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우며 말했다.


“쳇! 뚫린 입이라고 지껄이는데 이번엔 내가 물어보지. 당신들이 날 철천지수로 여기고 죽이기 위했다면 어떨까?”

“죽이기 위해서요?”

“그래! 단순히 죽이기 위해서라면 사람도 없고 매장하기도 좋은 숲 속이 났겠지? 이건 어떻게 설명할래?”

“…….”


말이 없는 선화를 보며 기세가 오른 그녀는 더욱 더 소리 높여 선화를 다그쳤다.


“왜 말이 없지? 갑자기 벙어리라도 됐나!”

“당신은 이미 그 질문의 답을 알고 있을 텐데요.”


선화의 대답의 여자의 미간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뒤이은 말에 그렇게 굳세던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거짓말은 남을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 없습니다.”

“…….”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본 선화는 맡은 바를 이루었다는 듯 뒤돌아서며 지성에게 살짝 눈짓을 주고는 말을 이었다.


“그렇게 저희가 의심스럽다면 어쩔 수 없네요. 부디 몸조심하시길…….”

“김해진!”


갑작스런 외침에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선화와 지성에게 체념한 듯 한결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김해진이라고 내 이름.”

“그러면…….”

“알았어. 같이 가면 되잖아……. 하지만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면 각오하라고.”


해진의 말에 선화는 지성일 바라보며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에 미소로 화답한 지성이 다가오며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설득한 거에요?”

“간단해요. 인지부조화이론과 약간의 심리를 이용한 것뿐이에요.”

“예? 인지…… 뭐요?”


처음 듣는 생소한 말에 당황하는 기색의 지성일 보고 선화는 설명을 덧붙였다.


“인지부조화이론이요. 인간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대립을 일으킬 때, 믿음에 맞추어 행동을 바꾸기 보단 행동에 따라 믿음을 조정하는 법이에요. 즉 자신의 잘못이 크면 클수록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합리화를 시킨다는 이야기죠.”


더욱 알 수 없다는 표정의 지성이었다.


“쉽게 말해 저의 설명을 듣던 저분도 제 말이 옳다는 것을 느끼셨을 거에요. 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겠죠. 그것은 저분과 같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리고 그 예를 반영하듯 억지춘향적인 반론을 하더군요.”

“아… 그, 그래서요?”

“그래서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일 물듯이 한 마지막 질문을 역 이용해서 스스로 무너지게 했죠.”


그제야 지성인 손가락을 튀기며 알겠다는 듯 소리쳤다.


“아, 무슨 소린지 알겠어요. 그러니까, 선화씨의 정연한 설명에 궁지에 몰린 나머지 전세를 뒤집기위해 억지 질문을 했고 그것을 역 이용해 심리를 자극하는 말로 반박하여 자신이 판 함정에 자신이 걸리게 했다는 말이네요?”


선화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심오한 뜻에 은근 감명 받은 지성이 감탄사를 난발하던 무렵 대화를 마친 두 사람에게 다가온 해진인 팔짱을 끼고 물었다.


“어떻게 알았지?”

“예? 무엇을…….”

“내가 원한을 산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이야.”

“그건 해진씨를 처음 보는 순간부터 알 수 있었어요.”


너무나 당연한 듯 말하는 선화를 보며 기가 찬 해진이 실소하며 재차 물었다.


“어떻게…….”

“만약 그러한 사실이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누군가에게 철천지수로 여겨질 만큼 원한을 사 언제 살인을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던 중 갑자기 이런 숲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정체불명의 사람이 나타났다……. 그럼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시겠어요?”

“아…….”


해진인 비로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외마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아마 과거 자신이 지은 죄를 사죄하거나 변명, 혹은 살기위해 도망쳤겠지…….”

“예, 하지만 해진씨의 행동은 어땠나요? 변명이나 도망은커녕 왜 자신이 이런 곳에 끌려왔는지조차 모르는 눈치였어요. 원한을 살 정도의 죄를 지어 짚이는 것이 있다면 그러한 행동은 나올 수가 없겠죠.”


그 말에 고개 숙여 고소 짓던 해진이 선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선화라고 했나? 보아하니 머리 좀 쓰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우리 셋을 이곳으로 데려온 자는 누구며 무슨 목적인지도 알겠어?”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이곳이 어딘지 알아보고 나갈 방법을 생각하는 게 우선인 것 같은데요?


해진의 말을 대놓고 가로막는 지성의 행동에 둘 사이에 흐르는 중탁한 분위기를 눈치 챈 선화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우선 저희와 같은 사람이 더 있을지 모르니 숲 속을 좀 더 수색해 보고, 동시에 지성씨 말대로 이곳이 어딘지 알아보기 위해 높은 곳을 찾아야겠어요.”

“그럼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서두르죠.”


지성의 말을 끝으로 숲 속으로 들어가려던 그 때 어디선가 작은 손뼉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굉장한 삼촌설이었어요.”


박수소리에 놀라 뒤돌아본 그곳에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과 1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여자 그리고…….


“너, 너는!”

“안녕하세요. 누나.”


선화를 향해 미소 짓는 백발의 아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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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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