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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 Novel] 서틴 (THIR TEEN) , {002}

조회 수 3075 추천 수 0 2011.02.05 20:23:45


 

지구력 서기2005년 1월3일 지구

한국의 해역도시 부산.


붉은 석양이 수평선 너머로 뉘엿뉘엿 저물어갈 즈음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야 할 저녁식탁에서 깊은 면탄만 내쉬며 TV를 시청하고 있는 한 가정집이 있었다. 뉴스에서 폐허가 된 모습의 서울이 나오자 어머니가 빈미하며 말했다.


“세상에, 저런 끔찍한 일이… 하늘이 노하셨나….

“어허, 임마가!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이라카이!”


아버진 그런 어머니를 보고 혀 차는 소리를 내며 경종을 주시면서도 어머니의 심정을 창촉하시는지 언색을 달리하시며 도심함에 애꿎은 맹물만 들이키신다. 어머닌 말은 안했지만 아버지의 말이 오이하신지 연신 아랫입술을 삐죽거리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토했다. 한편 그 옆에서 느끄름한 표정을 지은 채 조용히 식사만 하고 있는 한 여학생이 입맛이 없는지 연방 젓가락으로 반찬을 뒤적이다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께서 걱정스런 말투로 물었다.


“왜, 입맛이 없니?”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던 여학생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잘 먹었습니다.”

“점심도 별로 안 먹었잖아. 다른 거라도 해줄까?”

“괜찮아.”


부모님의 용려를 뒤로한 채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여학생은 힘없이 문에 기대어 섰다. 그러자 어머니가 아버지께 속삭이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도…. 왜 여행을 취소하셨어요. 저 애가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나라가 이래 뒤숭숭한데 먼노무 여행

“그래도….”


가뜩이나 언짢은 기분에 더욱더 찌뿌드드해진 여학생은 책상에 앉아 기분전환 겸 라디오를 켰지만 그도 여학생의 심정을 이해해주지 않았다.


(이번 서울특별시 중구를 강타한 운석은 크기가 5M로 매우 작은 운석 이였으나 맹속과 여파로 인해 생긴 지진, 화재로 서울은 생각보다 심각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운석 낙하지점이었던 중구는 그 형태를 잃어버리고 커다란 운석구덩이만이 남아 운석의 파괴력을 실감케 해줍니다. 현재 확인 된 사망자만 해도 260,000만 명을 넘어서고 부상자 및 실종자도 2,500,000만 명을 웃도는 상황에 정부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앞으로도 계속 더 늘어날 것 같다며….)


미간을 찌푸리며 다른 채널로 돌려보지만 국가비상사태인 이 상황에서 한가하게 정규방송을 내놓을 채널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렇게 전 채널을 돌려보고 나서야 포기하고 침대에 드러누워 한숨짓던 중 갑작스레 무언가 결심한 듯 일어나 외투를 찾아 입으며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방에서 나와 현관문으로 향하는 여학생을 보고도 담담히 바라보고만 있는 어머닐 보며 욕실에서 세면을 마치고 나오시던 아버지께서 물었다.


 

“점마 어데가노?”

“…….”


말이 없는 어머니와 현관문을 갈마보며 아버진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한편 늦은 시각 어딘가로 향하는 이 여학생의 이름은 김해진.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부산의 당찬 17살 예비고등학생이다. 그녀가 이렇게 울폐한 이유인즉 서울운석참사 때문에 고대하던 가족여행이 취소됐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직장일로 바쁘신 부모님이 겨우 얻어낸 휴가로 자주 있는 기회도 아니었고 워낙 어려서부터 꿈꿔온 여행을 망친 터라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런 해진이가 터벌대는 걸음으로 걷던 중 어디선가 뱃고동소리가 들려오자 찌뿌듯하던 표정에 화색이 돌며 걸음걸이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부둣가와 함께 끝없이 펼쳐진 부산 앞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부터 해가 질 무렵의 부둣가는 해진이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아침부터 부산 바다를 횡단하며 먹이 사냥도 하고 어부들에게 얻기도 하던 갈매기들은 서둘러 새끼들에게 향하는 모습이 애틋하기도 하고 어업등을 키고 어두운 바닷가로 향하는 엽선을 보고 있노라면 낙척 속에서 간록하라며 해진에게 조언해 주는듯했다. 하지만 탁 트인 바다로도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자 이번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


그렇게 심호흡과 외침을 반복하던 해진인 이내 자리에 주저앉으며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기대했는데….”


한탄하는 해진이었지만 예전부터 완고한 성격의 아버지의 결심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더 아쉬움이 남는지도 모른다. 해가 완전히 지고 서서히 날이 추워지자 복잡한 마음을 추스르고 집으로 가기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던 해진의 눈에 일렁이는 파도와 함께 밤하늘의 야음과 대조적으로 밝게 빛나는 빛줄기 하나가 아른거렸다. 무언가에 끌리듯 눈살을 찌푸리며 다가가던 해진인 점점 빛이 사그라지며 드러난 빛의 본색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빛의 정체는 다름 아닌 보석이었다. 아니, 아름다운 보석이 달린 귀걸이였다. 물형은 대강 이러했다. 금색의 동그란 체대에 용으로 보이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그 밑으로 푸른빛을 내는 물방울 모양의 보석이 달려있었다.


“이게 뭐지? 바다에서 밀려왔나?”


조심스럽게 귀걸이를 주우려는 해진의 앞으로 부산의 바다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귀걸이를 집는 순간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압박이 해진일 엄습했다.


“윽! 뭐, 뭐야 이거!”


동시에 바다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듯 심하게 요동치며 해안가를 위협하고 부두에 정박한 어선들도 금방이라도 뒤집힐 듯 보였다. 이를 악물며 압박을 버티던 해진인 문득 느껴지는 기척에 힘겹게 고갤 들어 눈을 떠보았다. 해진인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주변을 둘러싼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저건… 꺅!”


(쿵!)


결국 압박을 못 이긴 해진인 미처 생명체의 모습을 확인하기도 멀찌감치 나가떨어지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러자 방금까지 무섭게 요동치던 바다도 잠잠해졌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고요해진 해변에 기절한 채 누워있는 해진의 곁으로 검은 그림자가 다가왔다. 그는 해진일 내려 보며 중얼거렸다.


“이분입니까…? 그대가 신주로 선택한 사람이….”


그리고는 날아가며 생긴 상처로 보이는 곳에 살며시 손을 올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역시 이분도 봉인이…….”


얼마 후 손을 때자 상처는 말끔히 사라지고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마지막으로 해진일 내려다보고는 홀연히 사라지며 사어했다.


“나중에 다시 뵙죠. … … … 이시여….”

“해진아! 그만 일어나렴!”


갑작스런 외침에 펀뜩한 해진인 황급히 일어나 벽에 기대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모습에 그곳이 자신의 방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꿈이었던 것인가. 하지만 꿈치고는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있던 해진인 두연 머릿속에서 맴도는 목소리에 미묘한 감정을 느끼며 방문을 나섰다.


“수(水)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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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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