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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아] 雪 花 -2-

조회 수 6712 추천 수 1 2008.12.29 20:54:54


"뭐..뭐..?"

"여자가 되버렸어..."

......침묵이 흐르고 약 2초 정도 지났다.

침묵을 깬건 낭자의 배고픔 소리 였다. 그러고보니 벌써 미시[오후 1시~3시]로군.

아리따운 낭자는 배를 움켜쥐며 고개를 숙였다. 얼굴이 새빨게져 있었다. 그모습을 본 난 그 낭자를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객 같지도 않고 말이다.


"배고프냐?"

"아니!"

꼬르륵..!!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난 다짜고짜 낭자의 손을 잡고 마을쪽으로 뛰어갔다. 낭자는 반항이라도 하는듯 발버둥 쳤지만 내가

누구냐? 더이상 여자한테 안당하겠어.

"이..이거 놔!!"

"안심해. 그리 멀지 않아. 일리[400m]만 뛰어가면되."

"일리? 일리가 뭐야?"

정말 이세상 사람이 아닌거 같다. 이세상 사람이 아닌 낭자를 내가 잠시나마 현혹하다니..

"몰라도 되. 따라와."

도와주는건 좋지만 이건 너무 강제적이다. 그건 넘어가고 왜 내가 여자가 됬냐 말이야. 다른 차원에

이동 했더니 이번엔 여자가 되다니 대체 이세곈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헉..헉.."

일리는 뭔지 모르겠지만 어찌됫든 가까울줄 알고 믿고 뛰었더니만 이제서야 저멀리서 마을이 보이네.

이인간 멀지 않다고 해도 사기치는거 아냐? 저놈의 안색을 보니 아~~주 멀쩡하네? 그래. 많이 뛰어서

자랑 하고 싶었냐?

"그거 가지고 지치나? 낭자. 의외로 약골이시군."

"뭐야!?"

'그땐 알수없는 기가 느껴졌지만 착각일지도 모르겠어..'

"자. 마을 다왔으니까 주막에 가자고."

"......"

뭘까? 갑자기 저놈이 멋있어 보인다는 느낌이 드는거지..?? 아니. 아니. 내가 여자가 되서 그런가??

내가 왜 저딴놈을 보고 얼굴이 빨개지냐고!! 날 바라보면서 씨익 웃는다. 그놈의 갈색 머리카락이 흩

날린다.


순간,그놈의 웃음과 '형'의 웃음과 겹쳐 보였다.

난 그만 눈물을 흘러 뺨에 내려갔다.

"너..우냐?"

"보고 싶다...형.."

"엉?"

"아..아무것도 아냐. 주막인지 뭔지 거기에 가자고."

그놈과 걸어간다. 난 걸어가면서 마을의 주변환경을 둘러봤다. 내가 있던 곳의 뻣뻣해보이던 도시가

아니고 아주 옛날인지 초가집이나 기와집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계속 천천히 걷자 이놈은 답답해서

그런지 계속 발길을 재촉한다.


...그러고보니 저녀석 이름도 모르네..


주막이란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거 같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리가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놈은 주막 여주인으로 추정되는 여편네와 잠시 예기를 나눴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나에게 왔다.

"배고파도 조금만 참아라. 한시진[2시간]만 기다려야 하니까."

"한시진은 또 뭐냐고?"

말은 통해서 좋긴한데 그놈의 어려운 단어만 불쑥 불쑥 불쑥 튀어 나오니 말이 안통하는 경우가 한

두번도 아니었다. 그자식은 설명하기 힘들듯 머리를 긁적였지만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내앞에서

손가락 두개를 펼쳐보았다.

"2분?"

그놈은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2시간."

........

"그냥 다른곳에 가자."

"이마을은 주막이 이곳 한개 뿐이다."

"...."

"어쩔래?"

망했군. 하긴 이 작은 마을에서 주막이 한곳 밖에 없는게 어쩔수 없나보다. 아무래도 식당이라고 불

리지 않는 대신 주막이라고 불리우는거 같았다. 미시는 내가 점심 먹을때니 오후 1시쯤 되겠구만.

그래도...

꼬르륵.....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환장할거 같다. 그래. 두시간 지나려면 아직 멀었으니 저놈 이름이라도

물어봐야겠다.

"야."

"왜?"

순진한 얼굴로 날 바라본다. 근데 그 초롱 초롱한 눈빛은 좀 치워줄 수 없는가? 은근히 부담스러운

데 말이야. 이놈도 알긴 알았는지 애써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이봐! 난 이름을 묻고 싶을 뿐이야!

"이름이 뭐냐?"

"...한진...."

저놈은 뒤도 안 돌아본채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한진..한진이라.. 나쁘지 않은 이름이지만 어디선

가 많이 들어본거 같기도 하다. 어디서 들은거지?

"그럼 니이름은 뭔데?"

'니놈은 이름도 안 말하냐!?"

"...기껏 이름 말해줬더니 무시냐?"

'이런 인간 말종 새끼!!"

한진의 말 한마디 할때마다 그녀석의 말이 자꾸 들려왔다. 밤 같은 머리색에 머리 묶은놈..이름이

'진한'이었던가? 그러고 보니 그놈이랑 좀 닮았네. 2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힘겹게 주막에 들어 갈

수 있었다. 아니. 들어가기전 한진은 등에 매달려져있던 삿갓을 올려 푹 눌러썼다. 무슨 범죄자도

아니고..

"왜 삿갓써?"

"몰라도 되."

"...."

알수 없지만 얼굴을 숨기는 이유가 있나보다. 뭐 내 알바가 아니지만, 우리는 서로 마주 앉고 음식

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삿갓을 눌러쓴 한진을 바라보니 알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건 경계

태새를 취하고 있단 예긴데 대체 왜 그럴까?

"..."

"..."

너무 어색하다. 누가 침묵을 깨주실분 없나?

"어이~ 아가씨 귀여운데?"

침묵을 깨준건 다름 아닌 술취한 한 아저씨였다. 난 가볍게 고개를 돌리고 애써 버텨봤지만 갈수록

강도가 쎄져서 내팔에 멍들 정도로 쥐어 잡고 있었다. 난 참지 못하고 결국 면상에다 발로 차버렸다.

"...."

기절 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간지럽다는 듯이 살짝 얼굴을 긁적인뒤 표정이 무섭게 변해버렸다.

이거...감이 안좋다..

"싸움에 휘말리게 하지 않으려고 했더니.."

촤앙!

"둘다 죽여주겠어! 파천검황[波天劍皇]의 자리를 넘겨라! 한진!!"

언제 있었는지 길고 푸른검이 그놈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한진은 계속 그모습을 볼뿐 표정 하나 변

하지 않았다. 다만 그 검을 보고 중얼 거렸을 뿐 이었다.

"훗. 싫다!"

"청강검[靑强劍]로군."

"뭐?"

"근데 왠만해서 낭자 앞에 파천검황[波天劍皇]이라는 단어좀 빼주시겠나?"

"넘기지 못하겠다면 죽어라!"

'파천..검황..?'

망할 변태놈은 날 두동강이라도 내려는 듯이 무섭게 달려왔다. 하지만, 날 베기도 전에 변태는 풀썩 하

고 쓰러져 버렸다. 뒤를 돌아보니 한진이 검을 들고 검집으로 순식간에 쳐낸 것이었다.

"미안. 너까지 피해 입게 해서."

주막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우왕좌왕 했다. 나와 한진은 재빨리 그곳에서 빠져나와 마을

을 벗어났다.

"넌..대체..?"

"사실 난 파천검황[波天劍皇]이야. 니이름은 뭐야?"

"엘렌이라고 해."

"근데 파천검황[波天劍皇]이 뭐야?"

".......참나.."

나는 멍하니 한진을 쳐다보고 내이름을 말했다. 한진은 발음이 안된다며 고집스럽게 '설화[雪花]'라고

부르기로 했다.

"넌 갈데가 없어 보이는데 같이 가자."

"왜?"

"왜긴 왜야. 니가 왜 여자가 되었는지 알아야 할거 아냐?"

하긴 맞는 말이다. 원래 여관에 가서 잠을 청할 예정이었단다. 근데 갑자기 파천검황[한진]을 노리는

자가 나타나자 결국 노숙하기로 했다. 물론 나도 그마을에 다시 갈 마음도 없다.

"넌 탱자 탱자 놀지말고 땔감이나 구해."

"알았어."

푹...!

"어..?"

블랙놈에 의해 뚫어진 배가 다시 벌어졌다. 차원을 이동하면서 고통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점차

이곳에 익숙해지자 이제서야 다시 뚫어진거다. 다는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채 그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설화야!!"

내가 쓰러진 자리엔 어느새 피가 흥건히 적셔졌다. 한진은 놀라면서 나에게 달려갔다. 겨우 살았다고 생

각했는데...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달려오는 한진을 계속 바라 보았다.

곧,내 의식은 검게 물들여져 버렸다.





※청강검[靑强劍]:철을 제련해 단단하게 만든 검.





내용이 이상하게 구상되어 나타난 2편
profile

내 이름은 '블러드'

 

나는 지금 광기에 미쳐 가고 있다..


시공

2008.12.30 14:49:50

새로 올라왔군...!!

profile

『Ksiru』

2009.01.06 21:25:20

옛 내 아름다운 하늘과 같이 말하는이, 즉 인칭이 계속 바뀌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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