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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조각 1부. 1-1. 태동

조회 수 6207 추천 수 0 2009.02.16 02:37:25


제 1부. 혼돈의 장

1-1.  태동

로마군의 숙영지는 작은 언덕위에 만들어져있어서 출입구 근처에서 회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숙영지에 남아있던 린 수녀와 호위병들은 가슴 졸이는 전투의 진행을 지켜보며 함께 기도할 수 있었다. 그들은 로마의 기병대가 게르만 군에게 포위당하는 모습에 소리를 지르며 불안해했고 한복판을 돌파해내는 모습을 보며 뛸 듯이 기뻐했다. 적의 양분화에 성공한 직후 친위대와 기병대에서 한동안 부산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중무장보병이 포위된 게르만 군을 살육해가는 모습에는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잠시 후 본대에서 떨어져있는 기병대에서 10여기의 기병이 숙영지를 향해 힘껏 달려오는 모습에 의아해 했다. 숙영지에 도착한 기병들은 뛰듯이 말에서 내리며 린 수녀에게 머리를 살짝 숙였다.

“수녀님. 죄송하지만 저희와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네? 갑자기 무슨…….”

“설명드릴 시간이 없습니다. 말은 다룰 줄 아십니까?”

“아니요... 한 번도 그런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그럼 제가 모시겠습니다. 무례를 용서하시길.”

두세 명의 병사가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말위에 태웠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놀란 린이 작은 비명소리가 내었으나 그들은 마치 듣지 못한 듯 그녀의 뒤편으로 한명의 기병이 올랐다. 린 수녀만큼이나 어안이 벙벙하던 호위병들은 그제야 기병들에게 달려왔다

“이게 무슨 짓이야?! 갑자기.”

“아피우스님의 명령이야. 자세한 설명은 해줄 수가 없어. 미안하네.”

“명령이라고? 수녀님을 저런 피가 튀기는 곳으로 모시는 게?”

기병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보이곤 서둘러 말을 몰아 다시 돌아갔고 지켜야할 대상을 잃은 호위병들은 그들을 눈으로 쫒을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무슨 일 인가요?”

린과 함께 하는 기병들은 서둘러서 말을 몰기는 했지만 린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지 크게 속력을 내지는 못했다. 그녀가 겁에 질려있었음에도 이렇게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리라. 하지만 기병이 짤막하게 해준 대답을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정신을 차리고 있지는 못했다. 그녀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일행은 금세 피비린내가 나는 전투지로 들어섰고, 덕분에 린은 말의 공포에선 벗어날 수 있었지만 대신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와 병사들의 고함, 칼과 방패가 부딪치는 소리, 죽어가는 자들의 단말마와 싸워야했다.

“여기에서부터는 위험하니 속력을 조금 내겠습니다. 떨어지지 않도록 꽉 붙잡으십시오.”

그녀는 주의를 준다고 알아들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으나 말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하자 그녀를 안고 있는 기병의 걱정은 저절로 해결되었다.

 

“모셔왔습니다!”

“이리로 모셔라! 어서!”

린의 일행이 도착한 곳은 본진끼리의 전투지에서 조금 떨어진 채 둥글게 모여 있는 친위대와 기병들의 진형이었다. 친위대원 몇 명이 기병들에게서 겁에 질려있는 린 수녀를 받들어 안아 땅으로 내려놓았으나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양쪽에서 부축해주었다. 그리고 부축을 받으며 도착한 그 곳에는 오른쪽 가슴을 투창에 찔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콘스탄티누스 7세가 있었다.

 

정신을 못 차린 린 수녀는 한참동안 그 광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두 병사의 팔에 매달려 있었다. 콘스탄티누스는 이미 피를 잔뜩 흘려서 온몸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기에 더욱더 알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점차 눈에 생기를 되찾음과 함께 놀라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쓰러지다시피 달려와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이에 콘스탄티누스의 옆을 지키고 있던 아피우스와 친위대가 조심스레 일어나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콘스탄티누스7세는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으나 쉽지 않은 듯 곧 닫아버렸다. 그 대신 잔잔한 미소와 함께 린이 잡고 있는 손을 조금이나마 쥐어 보이고는 허리에 묶인 꾸러미로 시선을 옮겼다. 린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 해 보이자 재촉하듯 턱을 살짝 움직여보였고 그제야 조심스레 꾸러미를 열어보았다. 꾸러미 안에는 로마인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인주와 피에 얼룩진 작은 양피지가 하나 들어있었다.

“수녀님께 드린답니다.”

아피우스가 살짝 린에게 말해주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콘스탄티누스 7세의 표정을 살폈다. 그리고 미소 짓고 있는 그에게 화답이라도 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품안에 양피지와 인주를 넣었다. 그제야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콘스탄티누스 7세도 지그시 눈을 감았다.

 

“……. 지금부터 총대장 부관의 권한으로 내가 지휘한다.”

콘스탄티누스의 목에 손을 잠시 대어본 아피우스가 차분하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밖으로 알리는 자는 내 손으로 벨 것이니 명심해라.”

휘하의 병사들에게 몇 가지 주의를 준 아피우스는 다시 콘스탄티누스와 린에게 몸을 돌렸다. 좀 전부터 린의 무릎위에 머리를 올려둔 모습 그대로 콘스탄티누스의 시신은 식어가고 있었고 그녀도 차분히 눈을 감고 고인을 위하여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자네들이 수녀님과 사령관님을 숙영지로 모시게. 병사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고.”

린을 이곳까지 데려온 기병들은 내키지 않는 듯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나머지는 진형을 갖춰라! 지금부터 적의 뒤로 돌아간다! 본대가 머리를 부수는 동안 우린 꼬리를 묶는다! 뒤처지지 말도록!”

아피우스가 명령을 내리곤 자신의 말에 오르려는데 병사들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병사들에게 호통을 치려고 뒤를 돌아보는데 이상한 광경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린에게 다가서려는 병사들이 마치 벽이라도 부딪친 듯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놀라기는 병사들처럼 아피우스도 마찬가지 이었으나 어찌되었든 병사들을 통제하기 위하여 린을 향해 한걸음 내딛었다. 그 순간,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와 그와 그의 병사들, 그리고 전장의 모두를 휘감아버렸다.

 

“으....”

강렬한 빛에 잠시 정신을 잃었던 아피우스는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는 없었으나 감겨있는 그의 눈꺼풀 위로 쏟아지는 빛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퀀투스! 리오! 내 말 들리나! 들리면 대답해봐!”

그는 자신의 부관들의 이름을 부르며 허공을 더듬었으나 아무 소리도, 아무 감촉도 전해져 오지 않았다. 자신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시간이 아무리 많이 지났다고 해도, 자신이 죽지 않은 이상 이런 상황은 있을 수가 없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섬뜩한 기분에 스스로의 몸을 더듬어 보았으나, 그의 갑옷과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의 감촉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의 두 팔과 다리, 얼굴과 투구까지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주변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선 귀도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했고, 그렇다면 자신은 환각 상태 같은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이 옳다면 이런 상황이 될 만한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정신을 잃은 사이에 전투가 끝나고 홀로 그 자리에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정신을 잃기 직전에 본 빛의 정체, 현재의 상황이 아피우스 홀로 겪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 전체에 걸쳐 일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등 수천가지 의문이 떠오르고 또 사라져갔다.

‘고민만…….하고 있을 시간은 없겠지…….’

그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주변에서 들려와야할 작은 기척들을 향해 정신을 집중해갔다. 그리고 허리춤의 짧은 검을 천천히 뽑아들어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겨누었다.

 

때로는 볼 수 없기에 더욱 확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강렬한 태양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기에 그곳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피우스는 빛의 근원을, 정확하게 말하면 빛의 근원으로 느껴지는 곳을 향하여 한걸음씩 신중하게 내딛었다. 그러나 워낙 강한 빛 때문에 방향만 어림짐작 할 수 있었을 뿐, 도무지 적과의 거리는 짐작할 수가 없었다. 스스로 움직임을 보이면 뭔가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빛이나 자신의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혹시 방향이 틀린 것은 아닌지, 정말 자신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맞는지, 아니면 무엇인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수많은 생각들이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혔고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빌어먹을... 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잖아.’

기준점을 삼을 것도, 믿을 수 있는 것도, 알 수 있는 것도 아무 것도 없으니 현재의 상황에서부터 자신의 감각이나 판단, 생각을 옳다고 믿을 수가 없었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니 더 이상 믿을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았다. 눈앞의 세상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듯 했으며 두 귀는 알 수 없는 소리들로 가득 채워졌고, 자신을 비웃는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얼마나 주저 앉아있었을까. 그는 다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온몸은 마치 비라도 맞은 듯 땀으로 흠뻑 젖었고 아직 혼란스러운 상태인 듯 몸을 비틀거렸으나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숨을 골랐다.

‘이런 걸……. 악마라고 하는 건가.’

천천히 집중력을 끌어올려 갈수록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던 것들이 점차 사그라졌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 겉으로 상황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다. 첫 번째는 이 상황이 아피우스의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감각은 물론이며 외부에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는 것이 이렇게 까지 치명적일 것이라고는 방금 전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이런 상황에 전혀 경험이 없는 아피우스는 조금만 틈이 생겨도 당하기 쉬운 절대적인 약자 입장이라는 것이다. 몸은 물론이거니와, 마음까지도. 이런 상황이라면 그의 목숨은 그저 누구인지도, 아니 무엇인지도 모를 적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리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순식간에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왔고, 검을 겨누기는커녕 그 자리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이를 악물고 버텨야하는 지경이 되었다.

‘이래서야 방금 전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는 꼴이 아닌가. 이게 무슨 추태란 말이냐!’

그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검에 날이 서 있어야 할 부분을 왼손으로 있는 힘껏 움켜쥐었다.

 

서늘한 청동의 감촉과 함께 손안에서 흘러내리는 끈끈하고 따뜻한 액체가 검 날을 타고 오른손까지 흘러내렸다. 고통은 점점 강해졌고 반대로 머릿속은 점차 맑아져갔다. 쓸데없는 생각과 걱정들은 흐르는 피를 타고 떨어져 내려갔고 용기와 의지는 강해지는 고통을 벗으로 삼아 그를 휘감았다.

“나는 로마의 집정관 대리인 ‘아피우스 클아우디우스’다!”

누구를 향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외침과 함께 검을 휘두르며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달려 나갔다. 한참을 달려도 아무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었으니까 더 힘껏 발을 구르고 더 힘껏 검을 내리칠 뿐. 손에 들고 있는 검이 천근보다 무거워지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구역질이 치밀어 올라도 멈출 순 없었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의 무게 따윈 느껴지지도 않을 무렵, 그의 손이 허공에서 멈칫 했다. 무엇인가에 부딪치는 느낌도 없이 그저 허공에서 멈추어졌다. 그의 의지가 아닌 보이지 않는 무엇 때문에. 말을 할 기운 따위는 남아있지도 않은 그는 검에 매달려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다.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의식이 가물가물한 상황이지만 너무나도 또렷하게 들려오는 말. 귀에 들려오는 것이 아니다. 그 무엇은 직접 전하고 있다. 말이나 문자, 행동 같은 불확실한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머릿속에 직접.

『안식의 열쇠를』

그 무엇에게 뭔가 말을 하고 싶었으나 그럴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의식도 더 이상 잡고 있을 수 없었다.



아피우스님……. 아피우스님…….

희미하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멀지 않은 곳에서, 마치 멀리서 들려오듯이.

“아피우스님!”

정신이 돌아오자 그는 튕겨져 나가듯 벌떡 몸을 일으켰다. 반사적으로 검을 빼어들고 주변을 살피며.

“꺅!”

그러나 들려온 것은 작은 여자의 비명소리뿐. 주변은 아무리 둘러봐도 평화로운 초원이다. 저 멀리 작은 언덕이 있고, 주변으론 강도 흐른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그의 귓속을 맴돌고 빛도, 피비린내 나는 전투도, 무시무시한 기세의 적들도, 생사를 같이하던 병사들도 그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이, 이게 대체…….”

“아피우스님!”

그제야 발치에 주저앉아 입술을 삐쭉 내밀며 불만의 기색이 역력한 린 수녀가 그의 눈 안에 들어왔다.

“정말……. 너무하세요.”

“…….움직이지 마십시오.”

아피우스는 한걸음 물러나며 수녀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혼란스러웠다. 자신만이 어울리지 않는 이 평온한 상황, 마치 꿈을 꾸고 일어난 기분, 그러나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또렷하게 남아있는 죽어가던 병사들과 친우……. 알 수 없는 적까지.

“조금. 흥분 하신 것 같아요. 진정하세요.”

“누굽니까 당신은. 내가 왜 여기 있는 겁니까.”

그녀가 무슨 대답을 하든 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없지 않은가.

“내가 왜! 대체 왜! 여기 있는 겁니까!”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좀 전의 상황이 꿈이라면 이것 역시도 꿈일 것이다. 그녀가 대답대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움찔하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으나 검만은 내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대답대신 품속에서 그에게 아주 낯이 익은 물건을 꺼내었다. 바로 콘스탄티누스 7세의 인주와 피에 얼룩진 양피지였다.

 

미심쩍은 상황은 그대로이지만 검은 거둘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보여주고 있는 저 물건은 의심할 여지없이 지금의 상황이 현실이라고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물론 저 물건조차도 의심스럽다고 한다면 의심스럽겠지만……. 저것만은 믿고 싶었다.

“이제 조금 진정 되셨나요? 놀랍네요. 그렇게 차분하신 아피우스님께서 흥분하신 모습은.”

“그보다 여기가 어디인지 병사들은 어디 있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무뚝뚝한 그의 말에 오히려 그녀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어머, 모르시겠어요? 여기가 바로 전투가 벌어지던 곳이예요.”

깜짝 놀라 주변을 다시 둘러보자 확실히 낯익은 장소였다. 저 멀리 있는 언덕에는 병사들의 야영지가 있었고 주변에 흐르던 강은 병사들의 식수로 사용했었으며 자신이 서있는 그 자리는 바로 친우를 잃었던 그 곳이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대체 전투는? 병사들은? 현실속이라는 것이 그를 잠시 안도시켰지만 그렇다면 피가 강을 이루고 시체가 산을 이루던 그 상황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그럴 리가……. 그럼 병사들은?”

“아……. 그게…….”

린은 곤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녀가 곤란할 만한 이유가 없는 질문인데…….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녀의 대답이 가장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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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이 많이 부족하네요... 오랫만에 시작한 글이라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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